2008 K리그 12Round 프리뷰 - 전남 드레곤즈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정확히 34일 만에 전남이 돌아왔다. 상대는 올 시즌 패배하는 법을 모르는 수원. 수원은 현재 성남과 전남을 제외하고 전 구단에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성남은 정규리그에서 2-2로 비겼고, 전남은 FA컵 챔피언자격으로 컵대회 플레이오프에 선착해서 수원과 만날 수 없었다.
결론은 전반기에 수원에 아성에 도전할 마지막 팀은 전남이라는 것이다. 전기리그 내내 저조한 성적을 거둬 팬들에 실망을 안겼던 전남이지만, 그런 전남도 강점은 있다. 전남은 하계 프리시즌에 이렇다 할 전력노출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이에 반해 수원은 지난주 수요일 제주와 1-1로 비기며 지지는 않았으나 여러 가지 숙제를 안겨줬던 경기로 남아있다. 전남은 이점을 파고들 것이다.
전남이 화끈한 '용광로 축구'로 수원의 무패행진을 녹일 수 있을까? 이 경기는 28일 19시 광양 전용구장에서 펼쳐진다.
수원 격파할 전남의 '다이나믹 듀오'
수원을 격파한 다이나믹한 두 사내가 뜬다. 바로 미드필더 송정현과 김태수 이다. 일단 두 선수 공히 수원의 저격수라고 칭할만하다. 그들이 침묵하면 전남은 수원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작년 수원과 2차례 대결에서 1무 1패를 거뒀을 때 그들은 침묵했다.
06년 시즌으로 가면 그들이 왜 진정 수원킬러인지 알게 된다. 06년 수원과 3차례 맞대결을 펼쳤었는데 그들이 골일 넣고 승리하지 않은 경기가 없었다. 3전 전승을 거뒀단 말이다. 스타트는 송정현이 끊었다. 수원 원정경기에서 송정현의 결승골로 수원성을 함락했고, 두 번째 대결인 홈경기에서는 송정현의 어시스트를 김태수가 결정지으며 수원을 격파했다.
그중 백미는 마지막 맞대결은 FA컵 결승전이었다. 송정현은 후반 11분, 김태수는 후반 42분 득점을 올리며 수원을 격파하고 FA컵을 차지한 기쁨이 있다. 올 시즌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말미암아 두 선수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전남의 핵심 미드필더라 할 수 있는 송정현과 김태수의 활약으로 다시금 수원 킬러의 명성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수원의 '영건'이 뜬다.
수원은 강하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어느 하나 나무랄 때가 없다. 특히 수원은 공격진이 막강하다. 에두, 서동현, 신영록, 김대의, 안효연 등 공격 재능들이 차고 넘친다. 이름값도 아닌 실력으로 말하고 있기에 더욱더 무서운 공격진 위용이다. 16경기 10골을 기록 중인 서동현은 데뷔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중 교체투입이 아홉번이였던걸 감안하면 조커로도 손색없다. 제주전에서 후반에 교체투입되어 45분을 소화한 서동현은 1-0으로 끌려가던 후반 중반에 에두의 패스를 왼발로 마무리 지으며 팀의 무패행진을 지속시켰다.
하태균이 드디어 돌아왔다. 작년 9월 왼무릎 부상으로 긴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던 그가 돌아온 것이다. 굳이 작년 K-리그 신인왕이라는 수식을 달지 않아도 하태균의 능력은 검증된 그것이다. 문제는 떨어진 경기감각. 이번 전남전이 복귀전임을 감안하면 하태균이 이번 경기에 투입될 경우 어떠한 경기력을 보이느냐가 변수다. 몸 상태를 볼 때 후반 교체투입이 예상되는 하태균은 부상 직전이던 작년 8월 28일 전남을 상대로 결승골을 뽑아낸 그때의 감각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두명의 젊은 공격수 영건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최근전적 전남, 역대전적 수원
역대전적 전남이 42전 11승 12무 19패로 수원에 밀린다. 최근 5경기를 기준으로 삼으면 3승 1무 1패로 전남이 앞선다. 문제는 작년시즌에는 1무 1패로 수원전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10경기에서 2-0으로 한 번씩 승리를 나눠 가진 2경기를 빼고 8경기에서 1골 차 승리가 날만큼 팽팽한 접전을 펼쳤던 두 팀. 역대전적과 최근전적을 넘어 또 한 번의 명승부를 연출하길 바란다.
한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