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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kt맨' 오태곤, 당당한 주인공을 꿈꾸다

기사입력 2017.04.20 05:44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경기가 채 끝나지 않은 9회 무렵 오태곤(26,개명 전 오승택)은 자신의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경기 후 팬들에게 고개 숙인 그 인사가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서 하는 마지막 인사였다. 그리고 짐과 감정들을 정리할 새도 없이 수원에 온 오태곤은, 새로운 둥지에서의 달라진 나날들을 기대했다.

18일 밤 kt 장시환과 김건국, 롯데 오태곤과 배제성을 맞교환하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18일 경기 후반 소식을 들은 오태곤은 19일 아침 배제성과 함께 수원으로 올라왔다. 오태곤은 "트레이드는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나한테도 오는구나 생각했다. 얼떨떨했다"고 소식을 전해들은 당시를 회상했다.

오태곤은 19일 kt의 유니폼을 입자마자 6번타자 및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오태곤은 "롯데 있을 때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부터 한 경기 나간다는 것에 행복하다. 그동안 너무 벤치에만 있었다"며 "목으로만 운동했는데, 이제 몸으로 운동할 수 있어서, 잘 하든 못 하든 경기 나가는 것에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리고 이날 0-1로 뒤져있던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첫 타석에서 들어선 오태곤은 KIA 선발 고효준에게 우전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날 kt의 첫 안타이자 오태곤의 이적 후 첫 안타였다. 이후 오태곤은 이해창의 안타에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좋은 첫 인상을 남기는 첫 경기였다. 

kt 김진욱 감독은 오태곤에 대해 "나라도 애정이 있던 곳을 떠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처음온 곳에 대한 호기심이나 설렘은 있겠지만, 분명 낯설다. 그런 심리적인 부분을 걱정도 했는데 얘기를 해보니 성격, 성향이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면서 "장점이 많은 선수다. 어느 위치가 됐던 그 장점을 살리는 곳을 같이 찾아나가야한다"고 밝혔다.

오승택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다. 일단 첫 날은 1루수로 나섰고, 상황에 따라 3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오태곤은 "3루나 1루 모두 봤던 포지션이라 어색한 건 없다. 자신있다 없다를 떠나 어디든 나가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그리고 나가서는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는게 프로야구 선수의 의무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오태곤이 롯데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는 "트레이드로 새 팀에 온 것은 좋은 기회다. 나 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은 갖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t wiz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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