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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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박스] FC서울, 포백 수비 재정비의 결과는?

기사입력 2008.06.24 11:12 / 기사수정 2008.06.24 11:12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K-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를 꼽으라면 역시 수원삼성과 성남일화의 포백 라인을 들 수 있다.

수원의 송종국-마토-곽희주-이정수 포백 수비는 2008시즌 전반기 최저실점을 기록했으며 성남을 제외하고는 그 어느 팀에게도 2점 이상을 내주지 않았다. 성남의 박진섭-조병국-김영철-장학영은 K-리그 선수들에게도 늘 최고로 손꼽히는 수비진. 올 시즌 박진섭, 김영철이 다소 노쇠화를 보이며 체력과 스피드에서 문제를 보였지만 이들은 오랜 시간 다듬어온 조직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여전히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이렇게 강력한 수비라인은 두 팀이 매 시즌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그런데 이들 두 팀 못지않은 선수들로 포백 수비를 구축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팀이 있다. 바로 FC서울. 서울은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규와 김치곤을 중앙수비로 보유했다. 또한, 동아시아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종민이 오른쪽 풀백에, 마토와 함께 K-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아디가 왼쪽 풀백에 버티고 있다. 이름값만 본다면 오히려 앞의 두 팀을 능가할 수 있는 구성이다.

불안한 서울의 포백라인


그러나 FC서울은 전반기 리그 11경기에서 13점을 내줬다. 광주상무와의 리그 4라운드를 제외하고 매 경기 실점을 했다. 상위권 팀답지 못한 실점률이다. 라이벌 수원과의 두 경기에서는 모두 두 골씩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서울의 수비가 견고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수비수들이 자기 진영에서 잦은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하며 상대에게 많은 득점기회와 실점을 허용한다는 데 있다. 특히 김치곤은 올 시즌 대구FC, 전남드래곤즈, 고양KB와의 경기 등에서 여러 차례 백패스를 잘못 연결하거나 볼을 뺏기면서 상대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수비 조직력이 한순간 흐트러지며 2선에서 침투해 들어가는 상대의 공격에 자주 약점을 보이는 것도 문제였다. 이는 수비 리더인 김진규가 수비 라인의 커맨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진규는 시즌 초반 의욕이 앞서 불필요한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자주 결장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시즌 초반 울산에서 이적해온 이종민은 기존의 최원권을 밀어내고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그나마 아디가 왼쪽과 중앙에서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위안이었다.

5월에 열린 전남(8라운드), 대전(10라운드), 성남(11라운드)과의 경기에선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모두 후반 44분 이후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6점을 고스란히 날려버렸다. 일각에서는 각급 대표팀을 거치면서 국가대표 수비의 중추 역할을 맡았던 이들이 너무 자만에 빠진 것은 아닌지, 그로 인해 집중력과 긴장감을 상실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시즌이 시작된 이후 서울 수비진은 국가대표에 한 번도 선발된 적이 없다. 열정과 집중력이 결여되고 성숙하지 못한 플레이에 소속팀의 귀네슈 감독과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물론이고 팬들 역시 실망하고 있다.

후반기 대 반전을 노린다

박용호, 최원권, 윤홍창 등 수비진의 백업 선수들이 있으나 후반기에도 기존의 포백 라인이 FC서울의 주전으로 뛸 것이다. 이들이 주전 자리를 지키면서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좀 더 나은 조직력과 집중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진규 역시 수비의 리더로서 성숙하고 냉철한 모습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귀네슈 감독은 휴식기 동안 전반기 개개인 별로 범했던 실수를 위주로 더 많은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서울의 수비수들은 꽤 바쁜 6월을 보내왔을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25일 경남FC와의 컵대회 6라운드에서 드러날 것이다. 귀네슈 감독 역시 베스트멤버를 총동원시키겠다고 한다. 경남은 지난 리그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했던 팀이고 '무서운 신인' 서상민과 프랜차이즈 스타 김진용이 버티는 공격진 역시 만만치 않다. 하지만, 국가대표 차출이 전혀 없었던 서울의 포백 수비라인 역시 최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게 될 것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서울의 수비가 안정된다면 수원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겠지만, 만약 계속해서 문제점을 노출한다면 후반기 성적은 결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과연 서울의 포백 라인은 환골탈태하여 경남을 상대로 위력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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