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18 09:45 / 기사수정 2008.06.18 09:45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19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유로 2008 D조 3라운드. 스페인은 8강 진출이, 그리스는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갖는 경기로 '경기 그 자체로서의 기대'는 떨어지는 편이다.
어쩌면 가장 싱거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커보이나, 그리스의 정신력 강화 여부에 따라 이 경기는 꽤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라고네스감독은 기대했던 파브레가스의 부진으로 4-4-2전술을 주로 사용하였고 1, 2차전 동일한 선발을 내세웠기 때문에 선수의 체력적 문제를 감안하여 후보선수들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의 후보진은 어리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였는데, 지난 시즌 맹활약을 한 세르히오 가르시아, 페르난도 나바로, 그리고 피치치(라리가 득점왕) 다니 구이사가 대표적이다. 현재 이들은 빅클럽으로의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는데, 그리스와의 경기는 중요한 경기에서의 그들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그리스는 상대편은 물론 보는 사람마저 답답하게 만드는 수비축구로 2004년 ‘챔피언’의 자리를 거머쥔 나라지만, 지난 대회 챔피언이란 것은 무적이 아닌 그들을 자만하게 하여 이번 대회 2패라는 결과만을 가져왔을 뿐이다.
유로 2004에서 4년이 지난 지금, 수비축구라는 것은 더 이상 강팀을 상대로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전술이 아니다. 챔피언으로서 우승은 못하더라도 그와 버금가는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부담감이 그들의 발전에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번 경기의 열쇠는 그리스가 쥐고 있다.
그들이 2004년 여름에 보여줬던 무엇이든 막아낼 수 있고 무엇이든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던 악바리 정신을 되찾는다면 스페인이 우세할 것이라는 여러 사람의 예상을 뒤집을 수 있다. 또한, 스페인은 까다로운 8강 상대인 이탈리아에 대비하기 위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에 그리스가 이변을 보여줄 것이라는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공격축구의 스페인, 수비축구의 그리스. 전통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객관적인 실력에선 스페인의 우세가 점쳐질 수밖에 없으나 지난 대회 우승국의 체면을 지키기 위하여 전력으로 돌진해올 그리스라면 승부예측은 금물이다. 스페인 입장에서도 강한 압박과 함께 몸싸움이 강하고 제공권마저 장악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 루카 토니가 버티는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가 8강 상대로 정해졌기에 두터운 수비진의 압박과 함께 뛰어난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하는 것을 주무기로 삼는 그리스를 상대하며 이탈리아전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
이탈리아처럼 뛰어난 수비수와 미드필더라인을 형성하고 있진 못하지만 두꺼운 수비두께와 함께 ‘악바리 정신’을 가미한 그리스라는 팀은 스페인에겐 최고의 스파링상대다. 과연 양팀은 승리와 함께 자신들이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하자.
[사진=수비축구인 그리스의 공격을 이끄는 게카스 (C) 유로 2008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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