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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죽음의 C조, '구세주' 감독은 누구?

기사입력 2008.06.06 01:54 / 기사수정 2008.06.06 01:54

장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준영 기자] 역사상 최고의 죽음의 조로 꼽히는 이번 ‘유로 2008’ C조는 감독들 면모 또한 화려하다.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이 네 팀의 명성만을 본다면 C조 경기는 4강전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유럽의 내놓으라 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팀들이 바로 이들 팀이기 때문. 그러나 C조 네 팀의 무서움은 감독의 전술과 조직력에 있다.  반 바스텐(네덜란드), 도메네크(프랑스), 도나도니(이탈리아), 피투르카(루마니아),  이 네 감독은 모두 대표팀을 맡은 후 승률이 70%에 육박하는 '명장 중의 명장'이다. 과거 선수 시절 대표팀 선수로도 활약한 네 감독의 '화려한 면모'를 잠시 살펴보자.

네덜란드-마르코 반 바스텐 (43세)
46경기 31승 10무 5패 (승률 78.3%)

‘신도 시기한 재능’ 마르코 반 바스텐의 두 번째 메이져 대회 도전이다. 이미 현역시절 유로 88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유로 2004에서 4강을 기록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 후 월드컵 예선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많은 기대를 모았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 16강에 그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 루마니아에 1무 1패를 기록하는 등 빈공에 허덕이며 조 2위로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다. 그러나 2008년 들어 치른 5번의 경기에서 평균 2.6골을 넣으면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훈텔라르, 로벤 등 젊고 빠른 공격진에 반 니스텔루이가 가세하며 유럽 정상급의 공격진을 갖춘 네덜란드지만, 수비의 약점이 많이 노출된 것이 우승 행진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대회 이후 아약스 감독으로 부임하기로 되어 있는 상황에서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지 지켜 볼 일이다.

 
프랑스-레이몽 도메네크 (56세)
49경기 29승 15무 5패 (승률 74.5%)

유로 2004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쟈크 상티니 감독에 이어 대표팀을 맡은 도메네크 감독은 그간 프랑스 축구협회와의 마찰을 겪는 등 부침이 많았다. 이해하지 못할 용별술로 팬들에게서 '바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이번 대회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취임 초 무승부 경기가 많아 그의 지도력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월드컵을 기점으로 수비가 안정화되고 (유로 예선 5실점) 앙리(바르셀로나)-아넬카(첼시) 투톱에 벤제마(리옹)-고부(리옹)의 백업으로 공격진까지 정비하며 자신만의 프랑스 대표팀을 완성시켰다. 대회를 앞두고 트레제게(유벤투스)를 제외한 것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지켜봐야겠다.

루마니아-빅토르 피투르카 (52세)
34경기 23승 4무 7패 (승률 73.5%)

 
유로 2000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도 선수들과의 불화로 해임되었던 피투르카 감독이지만, 이후 유로 2004에서 루마니아가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그해 12월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이끌었던 메이져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메이져 대회로 팀을 인도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게 됐다. 조직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피투르카 감독은 '에이스' 무투(피오렌티나)에게 중심이 실리지 않도록 팀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고, 예선에서 7실점만을 허용하는 등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네덜란드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했으며, 반니스텔루이, 훈텔라르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수비진의 활약이 돋보인다. 앞선 세 팀이 모두 우승 기록이 있지만, 루마니아는 유로 2000의 8강이 최고 기록이다. 예선부터 돌풍을 일으킨 ‘다크호스’ 루마니아를 이끌고 유럽 정벌에 나서는 피투르카 감독, 그의 지도력이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 흥미롭다.

이탈리아-베르토 도나도니 (44세)
18경기 11승 3무 4패 (승률 69.4%)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 후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이탈리아의 우승 여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프랑스가 98월드컵 우승 후 유로2000을 우승한 기록이 있어, 이탈리아의 우승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칸나바로(레알 마드리드)-네스타(AC 밀란)가 빠진 수비력을 어떤 식으로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예선 기간 중 프랑스에 3대1로 패배 하면서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던 도나도니 감독이지만, 이후 나머지 경기에서 9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대부분의 유럽팀이 세대교체를 단행한 데 비해 도나도니 감독은 월드컵 우승 스쿼드를 유지해 '몸을 사린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이 사실. 특히 올 시즌 회춘한 ‘판타지스타’ 델 피에로(유벤투스)를 대표팀에서 제외한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봐야겠다.

[사진=유로 2008 C조의 감독들, 왼쪽부터 반 바스텐-도메네크-피투르카-도나도나 감독 (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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