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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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측 "이호준 회장, 오전 사퇴 통보...후임 선정은 아직"

기사입력 2017.04.03 14:3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메리트 논란'의 종착지는 회장직 사퇴인가. 이호준 선수협 회장이 3일 오전 돌연 사퇴를 결정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호준 회장의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호준 회장은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야구팬들과 야구관계자를 실망시킨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호준 회장은 "최근 WBC 대회의 실패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적 위기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입장만을 성급하게 오해를 살 수 있도록 주장했다는 점을 반성하며, 야구팬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소 급작스러운 결정으로 보여진다. 보통 선수협 회장의 임기는 2년이나, 지난해 1월 회장으로 선출된 이호준 회장이 약 1년만에 사퇴를 결정했다. 선수협 측은 3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메리트 논란 때문에 사퇴를 결정한 게 맞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선수협은 "이호준 회장이 3일 오전 사퇴를 선수협 측에 통보했다. 오해를 살 수 있을 만한 부분이 있어 책임을 지겠다고 전해왔다. 리더십에도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급작스럽게 결정된 사퇴인지라 후임 회장 계획 역시 아직 없다고 전했다. 선수협은 "선수협 이사들과 선수들이 모여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불거진 '메리트 논란'으로 선수협은 야구팬들의 거센 비난에 부딪혔다. 선수협 이사회 회의에서 '메리트 부활'을 강력하게 주장됐고, 각 팀의 주장들은 이런 의견을 구단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이전에 지급되던 격려금이 다시 나오지 않는다면, 팬 사인회를 비롯한 각종 구단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도 포함됐다. 리그 자정을 위해 시행된 메리트 제도 폐지였으나 부활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구단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팬들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짐에 따라 선수협은 지난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이호준 회장은 '메리트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팬들을 볼모로 협상은 있을 수 없다", "'메리트', 팬 사인회 '보이콧' 글자 조차 이사회에서 나온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성난 팬심을 설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호준 회장은 사퇴를 결정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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