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좌절 뒤에 일어선 11살 듀오 보이프렌드가 안방 극장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에서는 TOP 2 결정전이 그려졌다. 샤넌, 민아리, 보이프렌드, 퀸즈 등 방송 초반부터 화제를 몰고 다닌 쟁쟁한 실력자들만 남은 가운데 보이프렌드가 이번 시즌 최고점을 기록하는 무대를 남겼다.
'K팝스타6'를 통해 처음 만나 팀을 결성하게 된 2005년 생 또래의 남자 아이들. 그간 나이에 비해 뛰어난 실력으로 늘 주목받았던 두 사람이지만 '어려서 주목받는 것'이라는 평가 또한 존재했었다.
특히 지난 첫 생방송 무대에서 김종섭 군이 박자를 놓치는 실수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이들이 큰 무대에 서기엔 아직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낳았다.
하지만 이미 탄탄하게 형성된 팬덤과 실수에도 불구하고 더 보고 싶은 그들의 잠재력에 시청자들이 문자 투표를 보내왔고 TOP4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이날 생방송에서는 단연 김종섭 군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가 이번에는 실수 없이 무대를 마칠 수 있을지 모두가 주목한 상황. 블랙아이드피스의 'Let's get it Started'를 선곡한 이들은 첫 소절부터 모든 우려를 날려버렸다.
박현진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시작한 무대는, 김종섭의 자신감 있는 랩으로 완성됐다. 영어 가사 대신 그들의 직접 쓴 한글 가사는 무대의 완성도를 더했다.
심사위원들은 감탄한 표정으로 무대를 지켜봤다. 이는 점수로 증명됐다. 박진영에게서 95점, 양현석에게서 99점, 유희열에게서 100점을 받은 이들은 총점 295점으로 'K팝스타6'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심사위원들의 평도 인상적이었다. 박진영은 "한 번 넘어지면, 그 다음에 넘어지는 게 안 두려울 수가 없다. 하지만 오늘 종섭 군에게서는 조금도 기죽거나 겁먹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박현진 군은 'K팝스타6'를 통해 처음 노래를 시작했는데 노래를 이렇게까지 잘 할 줄 몰랐다. 이 안에서 괴물이 되어 가고 있다"고 극찬했다.
양현석 역시 "칭찬을 해주고 싶은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떤 말로도 그 칭찬을 넘어갈 수 없다"며 "넘어진 사람이 패배한 사람이 아니다. 넘어져서 주저앉는 사람이 패배하는 사람이다. 이 친구들은 (넘어진 뒤) 일어나서 너무 빨리 뛰어서 기분이 행복하다"며 지난번 실수를 훌륭하게 극복한 걸 칭찬했다.
유희열은 "처음으로 아이돌을 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요즘 청춘은 많은 실패를 경험하며, 실패를 두려워하게 됐다. 그래서 어른들이 많은 걸 포기하며 살아가는 시대다. 이 친구들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고 말해 이번 보이프렌드 무대가 더욱 감동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는 TOP2만 남았다. 다음 방송이면 'K팝스타6'가 배출하는 새로운 스타의 정체가 공개된다. 보이프렌드는 이번 무대로 결승에 진출했고, 이로 인해 탈락자가 생겼다. 하지만 이 무대는 탈락한 참가자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오늘의 좌절이 끝이 아님을 말해주며 또 다른 위로를 전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