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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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이 없다' KIA, 타선 짜임새가 가장 큰 무기

기사입력 2017.04.02 05:37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연이틀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하며 2연승을 거뒀다.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발판이었다면, 짜임새 있게 흘러간 타선이 열쇠였다. 일부 주전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타선은 막강했다.

KIA는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2차전 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분명 이날 승리는 쉽지 않았다. 7-0으로 완승을 눈앞에 두고 있던 KIA는 9회에만 7점을 헌납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전에 가서야 어렵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도 "나를 비롯해 선수단 모두가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9회 마운드 불안만 지우고 본다면 KIA는 더없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거침없는 타선이 돋보였다. 전날 7안타 7득점을 뽑아내며 개막 첫 승을 거둔 KIA는 이날도 14안타 9득점으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전날 7점 중 5타점이 멀티포를 뽑아낸 나지완에게서 나왔다면 이날은 6명의 선수가 고루 타점을 챙겼다.

불펜의 부진을 타선에서 상쇄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5회와 6회 삼성 선발 우규민에게 네 타자 연속 3구삼진을 포함해 6타자가 연속해 삼진으로 돌아서는 장면도 있었지만, 득점 기회를 잡으면 놓치는 법이 없었다. 잔루도 10개가 있었으나 2루 이상 진루한 주자가 나온 4회와 7회, 8회, 10회 모두 점수를 만들어냈다.

특히 9회 7점을 잃고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분위기에서 10회초 곧바로 리드를 되찾은 것 또한 고무적이다. 6번타자 서동욱을 시작으로 8번 자리에 대타로 들어온 한승택, 김선빈까지 모두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였고, 또 이날 5타수 무안타에 그쳐있던 버나디나가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앞선 부진을 털어냈다.

이날 KIA의 선발 라인업에는 햄스트링 보호 차원에서 이범호가 빠진 상태였고, 아직 안치홍도 엔트리에 합류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KIA는 포수 이홍구를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때려냈고 서동욱이 3안타, 노수광과 나지완, 김선빈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첫 득점은 김주찬과 최형우가 합작했고, 마지막 득점은 한승택이 올렸다.


이미 지난 겨울 FA 최형우의 합류로 KIA 타선에 더해지는 무게감은 예고됐던 바였다. 하지만 한 사람으로 팀이 바뀔 수는 없다. 최형우 뿐만 아니라 김선빈과 안치홍의 복귀, 백업들의 성장으로 선수층이 두터워졌고, 이것들이 어우러지며 짜여진 '쉴 틈 없는 타선'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구성이 좋아지면서 부침이 완만한,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기대된다.

지난해 KIA는 팀 홈런(170개)이 3위였던 반면 팀 안타(1429개)와 타율(.286)이 10개 팀 중 9위에 머물렀다. 비록 두 경기일 뿐이지만 올 시즌 KIA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에는 아직 여러가지 숙제들이 산재해 있지만, 타선 만큼은 남부러울 것 없는 KIA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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