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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7점 허용' KIA, 승리에도 씁쓸한 뒷맛

기사입력 2017.04.01 18:24 / 기사수정 2017.04.02 03:40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가 불펜 부진으로 승리에도 찜찜한 기운을 남겼다.

KIA는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2차전 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전날 개막전에서도 홈런포 3방을 쏘아올리며 7-2로 이겼던 KIA는 이날도 선발 팻 딘의 호투와 적시에 터진 타선을 앞세워 2연승을 달성했다.

KIA 선발 팻 딘은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자들도 10안타 7득점으로 화끈하게 팻 딘을 지원했다. 9회초까지 7-0. KIA의 2연승이 가까워지는 듯 했다.

9회말, KIA가 승리에 필요한 아웃카운트는 단 세 개 뿐이었다. 하지만 쉽게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너무나 길어졌다. 마운드에는 KIA의 세 번째 투수 김광수가 올라왔다. 그리고 김광수는 이승엽에게 안타를, 최영진에게 3루수 실책으로 인한 출루를 허용했고, 이어 최경철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KIA는 단숨에 3점을 잃었다.

투수가 계속해서 바뀌었지만, 위기는 쉽게 진화되지 않았다. 강한울 좌익수 직선타 후 투수가 고효준으로 바뀌었으나 고효준은 우동균에게 볼넷, 배영섭에게 우전안타를 연속해 내줬다. 그리고 마운드는 다시 한승혁. 한승혁은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뿌렸으나 백상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구자욱 타석에서는 폭투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한승혁은 구자욱을 삼진 처리한 뒤 러프 타석에서 고의4구로 만루를 만든 뒤 마운드를 임창용에게 넘겼다. 하지만 임창용마저 정병곤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최영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7-7 동점을 지켜봐야했다. 2017시즌 첫 블론세이브이자 팻 딘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최경철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계속된 위기, 강한울의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히며 끝내기 패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KIA는 10회초 곧바로 1사 만루 찬스를 잡고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았고, 10회말을 잘 막으면서 결국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다 잡았던 승리를 거의 내줄 뻔한 상황에서, 이날의 힘겨운 승리를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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