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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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에는 창’ 포항에 맞선 차범근 감독의 용병술

기사입력 2008.05.24 22:18 / 기사수정 2008.05.24 22:18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포항스틸러스의 창에 방패로 맞설 줄 알았던 수원삼성 차범근 감독의 용병술이 예상과는 달리 창으로 맞서며 보기 좋게 빗나갔다.
 
24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1라운드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는 시즌 내내 화끈한 공격력을 펼치고 있는 양 팀의 대결 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대에 부응 하듯이 이날 경기장에는 무려 3만 8천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며 시즌 최고의 빅매치를 즐기고 있었다. 팬들의 마음을 알아 차린 것일까? 홈팬들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고 약속한 차범근 감독은 파격적인 전술을 내세운다.
 
선발 출전에 김대의, 신영록, 서동현, 에두 등 4명의 폭발적인 공격수를 선발 출전 시킨 것. 차범근 감독의 경기 승리에 대한 의지를 엿 볼 수 있는 라인업 이었다.
 
보통 수원은 전반전에 상대팀의 혼을 빼고 후반전에 경기의 승부수를 띄운다. 포항의 날카로운 공격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전반전은 수비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 했지만 폭발적인 공격수 넷을 출전 시키며 포항의 창에 창으로 맞섰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신영록이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더니 연달아 에두와 서동현이 공격 찬스를 만들어 냈다. 김대의는 장기인 스피드를 앞세워 포항 수비진을 무너트리는 등 포항을 시종일관 괴롭혔다. 특히 신영록은 숨겨두었던 폭발적인 스피드와 슈팅을 시도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미드필드 운영도 합격 점 이었다. 줄곧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하던 이관우는 모처럼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그의 장기인 킬 패스는 포항 수비를 번번히 무너트렸고 역습을 통해 공격을 시도 할 때에는 자신이 직접 슈팅으로도 연결 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후반에는 백지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운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백지훈은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고 차범근 감독은 “백지훈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 할 수 없었다”며 그의 플레이에 칭찬을 보냈다.
 
수비라인에서는 측면 수비수 양상민과 이정수가 좌우를 돌파하면서 공격을 이끌었고 중앙 수비수 최창용과 곽희주는 수비 후 역습을 시도할 때 정확한 패스로 위협적인 역습 찬스를 만들어 내며 포항을 위협했다.
 
후반에도 공격적으로 나온 수원은 수비수 최창용이 부상으로 실려나가자 측면 공격수 남궁웅을 투입하며 공격수를 추가했다.
 
결국 수원은 후반에 터진 에두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에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경기가 “아주 힘들고 어려운 경기에서 너무 잘 싸워 주었다. 승리해 기쁘다”고 밝힌 차범근 감독, 전반기에서 승점 31점을 따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차범근 감독이 후반기에 어떤 전술로 팬들에 즐거움을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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