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하나은행 FA컵 28강 프리뷰 ① - 인천 코레일 VS 울산 현대 호랑이
▶ 인천 코레일, 9년 전 첫 대결.
인천 코레일(이하 인천)의 FA컵 복수 사연은 9년 전인 99년 대회로 거슬러가야 알 수 있다. 11월 11일 수원 삼성과의 1회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을 때도 단순 이변으로 치부되었지만, 3일 뒤에 전주대마저 정리하며 아마추어팀 사상 8강 진입에 성공한다. 상대팀은 울산 미포조선과의 '울산더비'에서 4-2 승리를 거두고 올라온 울산 현대(이하 울산)였다. 4강 길목을 두고 11월 16일 맞대결을 펼친 두 팀. 울산은 인천을 3-1로 누르고 아마 반란을 잠재우고 4강 진출에 성공한다.
▶ 5년 만에 복수기회를 잡지만.
2004년 FA컵에서 32강을 '인천 더비'로 시작하게 된 K리그의 인천 유나이티드와 내셔널리그(당시 K2리그)의 인천 코레일. 승자는 내셔널리그의 인천이었다. 16강 상대는 5년 전 뼈아픈 패배의 기억을 안겼던 울산이었다. 울산은 박진섭의 전반 13분 선제골과 김진용의 전반 22분, 후반 1분 골, 최성국의 후반 6분 골을 더해서 8강행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인천의 패색이 짙을 무렵 이광진이 후반 21분과 35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추격에 발판을 마련한다. 하지만, 후반 41분 장상원의 골로 인천은 5-2로 또 한 번 무릎을 꿇고야 만다. 그리고 4년 뒤 같은 대회에서 두 팀은 재회했다. 인천은 당연히 설욕을 노리고 울산은 수성을 노린다. 4년 만에 성사된 맞대결은 21일 오후 6시 인천 문학 보조구장에서 펼쳐진다.
▶ 인천, 프로팀 격파 5팀으로 늘린다.
인천은 FA컵에서 주목 해야 할 내셔널리그팀 중 하나이다. 일단 10회 출전의 경험과 19전 7승 4무 8패의 나름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05년에는 팀 역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있다. 복수전 성격이 짙은 이 경기에서 인천이 울산을 격파할 경우 수원, 전남, 인천, 제주에 이어 울산은 5번째 인천의 희생양이 된다.
▶ 울산, 올해는 FA컵을 품겠다.
05년 K리그 정규리그 우승, 06년 수퍼컵, A3 챔피언스컵 우승, 07년 K리그 컵대회. 5년 이후 매년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는 저력을 발휘한 울산도 FA컵만은 품어보지 못했다. 98년 FA컵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K리그 만년 2인자의 오명은 05년 우승컵으로 어느 정도 해소했다. 울산, FA컵이 탐이 날것이다. 그렇기에 FA컵 2전 2승으로 상대전적서 앞서는 인천전 첫 단추를 잘 풀어야 할 것이다.
한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