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8년 유럽선수권 본선 16팀 중 하나인 터키대표팀(25위)이 10일, 예비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본선 최종 23인 명단 발표 시기는 미정이다.
이번 명단에는 1992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하칸 쉬퀴르(리그 28경기 11골, 갈라타사라이SK)가 제외됐다. 쉬퀴르는 A매치 112경기 51골을 기록 중이며 2004년 유럽축구연맹 창설 50주년 기념으로 선정한 국가별 최고선수에 터키대표로 뽑혔다. 터키어로 왕을 뜻하는 ‘크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명실상부한 터키 역대 1인자다.
터키는 1954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여 조별리그 1승 2패로 탈락한 이후 1996년 유럽선수권 본선 진출 전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본선을 경험하지 못했다. 쉬퀴르는 1996년 유럽선수권(3패)-2000년 유럽선수권(1승 1무 2패, 준준결승)-2002년 월드컵(4승 1무 2패, 3위)-2003년 대륙간컵(2승 1무 2패, 3위)으로 이어지는 터키대표팀의 전성기에서 2003년 대륙간컵을 제외한 모든 메이저대회 본선에 출전한 터키 유일의 선수다.
이번 시즌 리그 11골 외에도 FA컵 4경기 1골, 유럽클럽대항전 9경기 2골, 국가대표팀 4경기 1골로 모두 15골을 넣으며 만 36세의 노장으로는 충분히 가치 있는 활약을 해줬음에도 국가대표로 생애 네 번째 메이저대회 본선을 경험할 기회를 뺏긴 것에 대해 터키 내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다.
반면 3월 26일 벨로루시(60위)와의 원정평가전(2-2 무승부)에서 발등뼈골절을 당해 유로2008 참가가 불투명했던 미드필더 하미트 알틴톱(리그 23경기 3골 2도움, 바이에른 뮌헨)은 명단에 포함됐다.
183cm 82kg·1982년생의 하미트는 수비형/측면 미드필더뿐 아니라 유사시 수비수와 공격수도 가능하다. 운동능력과 시야, 힘/정확도를 겸비한 중장거리 슛, 태클/수비력, 정교함/창의성을 겸한 크로스 등 소화위치 못지않게 장점도 많다. 독일 분데스리가 최상위 미드필더이자 터키 최고선수 중 한 명이다.
국가대표로는 2004년 데뷔 후 A매치 25경기 2골을 기록하고 있어 경험도 문제가 없지만, 부상 이후 실전경험이 없는지라 훈련과 평가전에서 확실한 믿음을 줘야 본선 중용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명단 포함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본선 23인 명단에 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미트와 일란성 쌍둥이로 10분 늦게 태어난 공격수 할릴 알틴톱(리그 24경기 6골 2도움, 샬케04)도 26인 명단에 포함됐다. 둘은 2000년 독일의 바텐시트 09에서 프로 데뷔한 후 2002/03시즌까지 같이 뛰었으나 이후 하미트가 샬케/바이에른(리그 113경기 8골/리그 23경기 3골), 할릴이 1.FC 카이저슬라우테른 2군/1군(리그 3경기 4골/리그 91경기 28골), 샬케 04(리그 58경기 12골)로 갈라졌다. 지난 시즌 샬케에서 재회했지만 하미트의 바이에른행으로 다시 헤어졌다.
터키대표팀은 11일 소집하여 16일까지 자국에서 훈련한 후 전지훈련 장소인 독일의 마린펠트로 이동한다. 독일에서 슬로바키아(66위, 20일)-우루과이(28위, 25일)-핀란드(34위, 29일)와 평가전을 통해 옥석을 가려 23인 명단을 확정하고 6월 7일부터 포르투갈(9위)-스위스(48위, 11일)-체코(6위, 15일)와 유럽선수권 16강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터키가 속한 A조는 체코와 포르투갈이란 강팀이 있고 공동개최국인 스위스도 2000년대 초반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이어진 조직력을 자랑하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터키의 전력도 상당하지만, 준준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실력 발휘와 함께 운도 따라줘야 할 것 같다.
터키대표팀 예비 26인 명단
골키퍼: 볼칸 데미렐 (페네르바체SK), 뤼슈튀 레치베르 (베식타시JK), 톨가 젱긴 (트라브존스포르).
수비수: 괴한 괴뉠 (페네르바체SK), 사브리 사리글루 (갈라타사라이SK), 괴한 잔 (베식타시JK), 이브라힘 카시 (베식타시JK), 엠레 아시크 (갈라타사라이SK), 세르베트 체틴 (갈라타사라이SK), 하칸 발타 (갈라타사라이SK), 우구르 보랄 (페네르바체SK).
미드필더: 메메트 아우렐리우* (페네르바체SK), 메메트 토팔 (갈라타사라이SK), 엠레 벨뢰조글루 (뉴캐슬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튀메르 메틴 (라리사FC, 그리스), 일디라이 바슈튀르크 (VfB슈투트가르트, 독일), 하미트 알틴톱 (바이에른 뮌헨, 독일), 아이한 아크만 (갈라타사라이SK), 아르다 투란 (갈라타사라이SK), 툰자이 샨리 (미들즈브러FC, 잉글랜드), 카짐 카짐* (페네르바체SK), 괴크데니즈 카라데니즈 (루빈 카잔, 러시아).
공격수: 니하트 카베지 (비야레알CF, 에스파냐), 할릴 알틴톱 (샬케04, 독일), 세미 셴튀르크 (페네르바체SK), 메블뤼트 에르딩 (FC소쇼, 프랑스).
* ① 메메트 아우렐리우는 브라질계 터키인이다. ② 카짐 카짐의 본명은 콜린 카짐리처즈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영국계 터키인이다.
터키대표팀 일정
5월 11일: 예비 26인 소집
5월 11일-5월 16일: 자국 훈련
5월 16일: 전지훈련 장소인 독일 마린펠트로 이동
5월 20일: 독일 빌레펠트에서 슬로바키아(66위)와 평가전
5월 25일: 독일 보훔에서 우루과이(28위)와 평가전
5월 29일: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핀란드(34위)와 평가전
(최종 23인 명단 발표 시기는 미정)
2008년 6월 7일 포르투갈(9위)과 유럽선수권 16강 조별리그 1차전
2008년 6월 11일 스위스(48위)와 유럽선수권 16강 조별리그 2차전
2008년 6월 15일 체코(6위)와 유럽선수권 16강 조별리그 3차전
사진: 터키축구협회 (tff.org)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