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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벌에 울려 퍼진 '남행 열차'

기사입력 2008.04.30 10:02 / 기사수정 2008.04.30 10:02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 열차에~'

잠실벌에 '남행 열차'가 널리 울려 퍼졌다.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잠실경기에서  서재응의 '마수걸이' 첫 승리와 이현곤의 시즌 첫 홈런에 힘입어 KIA가 두산을 6-2로 물리치고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4월 29일 경기는 해외파 출신인 서재응과 이승학의 맞대결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아왔으며, 서재응이 과연 시즌 첫 승리를 올릴지 여부에도 주목된 경기였다. 많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던 서재응과 컨디션이 좋을 때의 피칭과 나쁠 때의 피칭이 극명하게 양분되는 경향이 있는 이승학의 맞대결은 경기 초반까지는 투수전의 양상을 보이며 팽팽히 진행
됐다.

하지만, 이승학은 3회부터 페이스를 잃으며 점수를 헌납했다. 3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KIA 김원섭은 중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으며 4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이용규의 2타점 적시타로 이승학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승학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서재응의 한국 프로야구 '마수걸이' 첫 승리를 기원하듯 초반 5점이라는 점수를 내준 KIA타선이 서재응의 어깨를 편하게 했다. 서재응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감격스런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삼진은 4개만을 기록하였으나 전반적으로 맞춰 잡는 두뇌 피칭을 선보이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4회말 1시 만루의 위기에서 후속타자 유재웅과 채상병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한편, 지난 시즌 타격왕-안타왕 2관왕 출신인 이현곤은 5회 바뀐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는 동시에 서재응의 첫 승리에도 지대한 공을 세웠다.

8승 18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IA 타이거즈. 지난주 1승4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팀 분위기가 내림세로 접어들었지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돌아온 메이저리거' 서재응의 첫 승리와 최하위임에도 불구하고 잠실 구장 원정 3루내야석을 가득 메운 KIA팬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팀의 상승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남행 열차'라는 노래처럼 성공적인 두산과의 3연전을 치르고 남행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서재응 (KIA 타이거즈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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