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4.17 16:00 / 기사수정 2008.04.17 16:00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19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벨 센터에서 UFC 83 웰터급챔피언결정전 맷 세라(9승 4패) : 조르주 생피에르(15승 2패)가 열린다. 챔피언 세라는 지난해 4월 UFC 69 챔피언결정전에서 생피에르에게 거둔 승리가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고의 이변이라는 평을 불식시켜야 한다. 세라가 부상으로 방어전 출전이 무산된 사이, 도전자였던 맷 휴스(42승 6패)가 생피에르와 잠정챔피언결정전을 벌였으나 패하면서 세라는 다시 한 번 생피에르와 타이틀전을 갖게 됐다. 물론 이번엔 수성의 입장이다.
절대 우위가 예상됐던 챔피언 1차 방어전에서 무너진 생피에르는 자신에게 종합격투기 첫 패배를 안겼던 전 챔피언 휴스와의 잠정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세라에게 설욕하기 위한 주변 정리를 마쳤다. 생피에르는 UFC 50 챔피언결정전에서 휴스에게 패했지만 UFC 65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휴스를 무너뜨렸고 이번에도 이기며 1패를 2승으로 갚아줬다.
세라의 장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탁월한 유술이다. 종합격투기 선수 이전에 지우짓수 지도자로도 명성이 높은 그는 2000년 5월, 헨주 그라시이(13승 1무 6패)에게 검은띠를 받았다. 지우짓수의 창시자인 일본인 마에다 미쓰요와 함께 중시조로 볼 수 있는 그라시이 가문 구성원에게 검은띠를 받은 미국인은 세라가 처음이다. 세라가 유년기부터 공푸(쿵후)를 수련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종종 의외의 타격으로 표출된다. 생피에르도 세라의 돌발타격으로 TKO 됐다.
그러나 체급 세계 10강 간의 대결이나 객관적인 기량은 생피에르의 압도적인 우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세부터 수련한 교쿠신 가라테, 하워드 그랜트(1986년 -64kg 세계아마추어선수권 2위, 영연방선수권 1위)/오티스 그랜트(전 WBO -73kg 챔피언)라는 빼어난 지도자에게 배우는 복싱, 필 너스(입식 32승 3패/프로복싱 14승 3패)를 사사한 무에타이 등으로 무장한 생피에르의 타격은 체급 최강이다. 휴스/세라에게 패했을 때 연습량을 대폭 늘린 레슬링은 캐나다 국가대표 발탁이 거론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뤘다. 여기에 지우짓수 갈색띠의 유술도 15승 중 6승을 챙길 정도로 수준급이다.
공교롭게도 세라/생피에르에게 검은띠/갈색띠를 준 사람은 헨주 그라시이로 같다. 물론 유술만으로는 세라가 한 수 위겠지만 체격/타격/레슬링의 열세를 만회하고 실전에서 승리할 정도는 아니다. 세라의 돌발 타격도 생피에르전이 생애 첫 TKO승이기에 다시 기대하긴 어렵다.
UFC가 이미 챔피언 생피에르 : 도전자 존 피치(17승 2패 1무효)의 타이틀전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챔피언임에도 이미 패배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세라에겐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세라가 '무능한 비인기 챔피언'이란 딱지를 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생피에르가 설욕하며 과거를 '어젯밤 내린 눈'으로 만들 것인지. 지인끼리 재미삼아 내기도 성립하지 않을 정도로 도전자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기이한 타이틀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생피에르가 실질적인 종합격투기 동일체중가정순위 1인자라는 평가를 입증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맷 세라 : 조르주 생피에르 / 웰터급챔피언결정전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맷 세라
별칭: 공포 (The Terror)
본명: 매튜 세라
조르주 생피에르
별칭: 돌진 (Rush)
* 가이도주쓰: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그레그 잭슨이 창시한 무술로 레슬링과 유도를 바탕으로 지우짓수와 킥복싱을 더했다. 생피에르 외에 라샤드 에번스(11승 1무)와 키스 자딘(13승 1무 3패), 디에고 산체스(18승 2패)와 네이트 마쿼트(26승 7무 2패), 레이-필립스 산토스(미국드라마 다크 앤젤, 파워 레인저 등에 출연)가 수련자로 유명하다.
사진: UFC 83 공식홈페이지 ( http://83.uf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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