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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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안방에서 설욕전 성공

기사입력 2008.04.16 21:18 / 기사수정 2008.04.16 21:18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울산, 장지영 기자] 거침없이 나갈것만 같던 대구의 쾌속항진이 결국 울산에 막히고 말았다. 지난 2007년의 컵 대회에서도 대구의 4월 상승세를 막았던 울산이 이번에도 대구의 발목을 잡는 데 성공한 것. 특히 홈팀 울산으로서는 안방에서의 승리는 물론 지난 4월 6일 참패의 설욕에도 성공해 여러가지 의미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맞이했다.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에서 벌어진 울산과 대구의 컵대회  처음부터 원정팀 대구의 기습아닌 기습으로 시작됐다. 대구는 기존의 주전 대부분을 선발명단에 포함, 경기를 앞두고 '컵 대회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지겠다'고 밝혔던 것이 무색해진 것이다. 복수혈전을 꿈꾸던 울산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킥오프를 맞이한 셈.

일찌감치 이번 대결을 통해 지난 6일 리그전 참패에 대해 설욕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울산은 장신의 우성용 대신 지난 리그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이진호를 투입해 낮고 빠른 플레이를 주무기로 하는 대구의 공세에 맞불을 놓고자 한다. 그러나 대구는 원정길인 만큼 전체적으로 선수비 후역습 형태로 나서면서 신중한 플레이를 펼친다.

경기의 흐름을 격렬하게 바꾼 것은 양 팀 선수들간의 연이은 충돌이었다. 시작부터 어느 팀이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몸싸움으로 인해 하나 둘씩 나뒹구는 가운데 심판이 휘슬을 아끼는 상황에서 점점 신경질적인 플레이로 이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여기에 원정팀으로서는 쉽게 납득하기 힘든 판정까지 더해지면서, 전반 25분만에 에닝요의 퇴장 순간에는 어지간해서는 판정에 항의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변병주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하는 상황이 연출 되기도 한다.

결국 11:10의 유리한 상황을 놓치지 않은 홈팀이 한 골을 만들어낸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 천금같은 만회골을 기록했던 이진호가 이번에는 결정적인 패스로 팀을 살린 것. 전반 42분 이진호의 패스를 이어받은 염기훈이 망설임없는 슈팅으로 울산의 첫 골을 기록, 0-0으로 팽팽히 이어지던 양팀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전반은 끝이 났다.

후반에 들어서자 양 팀 모두 전력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다. 울산이 후반 시작과 함께 이진호 대신 페레이라를 투입해 공세에 힘을 더하고 곧이어 10분여를 넘기며 유경렬 대신 서덕규를 투입해 수비진을 가다듬은 것이다.
한편 숫적 열세를 안고 후반에 임한 대구는 또 한번 예상을 뒤엎는 교체를 선보였다. 후반 17분, 상대의 수비에 시달리던 하대성 대신 '팔공산 멧돼지'라고 불릴 만큼 저돌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최종혁을 투입, 오히려 더욱 공격에 힘을 더한 것이다. 이어 후반 28분을 넘기면서는 장남석 대신 조형익을 넣어 중원을 휘젓기 시작한 것.

그러나 역시 숫적인 열세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어 종료를 10여분 남긴 후반 33분, 문주원 대신 장상원을 투입해 체력적인 우세를 노려보지만 수비와 공격을 조율할 중원에서 발생한 공백을 메우는 데는 실패한 것. 이로 인해 공격의 흐름이 연이어 끊어지면서 오히려 홈팀의 역습찬스만 내어준다.

결국 양 팀은 후반 내내 전반보다 더 지루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이렇다할 추가골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짓고 만다.
이로서 울산은 지난 전북전에서의 패배를 딛고 컵 대회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반면, 대구는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이래저래 기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또한 처음으로 무득점 경기를 기록, 득점 행진에도 노란불이 들어오며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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