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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LA 레이커스의 월턴, '이 지긋지긋한 부상'

기사입력 2008.04.10 14:32 / 기사수정 2008.04.10 14:32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LA 레이커스의 포워드 루크 월턴은 지난 시즌 팀 경기시간의 49%를 소화하며 스몰포워드로 17점 7.2리바운드 6.3도움으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팀 공헌지수도 레이커스 3위였고 단점으로 지적되는 수비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이하 현지시각/경기당 48분 환산기록)

월턴의 장점으로는 농구이해/패스/다재다능함이 꼽힌다. 지난 시즌 그의 리바운드/도움, 그리고 44.7%로 향상된 점프슛의 조정야투정확도(3점슛에 가중치를 준 조정통계)가 이를 말해준다. 약점이던 슛이 개선되면서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하게 됐고 이것이 전반적인 경기력, 특히 수비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월턴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결장은 8회밖에 없지만 개막 후 오른쪽 엉덩이/발목/햄스트링 이상으로 고생하며 이미 시즌 종료 후 수술이 예정된 상황이다. 몸의 이상은 바로 지난 시즌 향상된 점프슛의 난조로 이어졌다. 슛 향상이 굳어지려면 좋았던 때의 리듬을 몸이 기억하고자 반복훈련이 필요하지만 수술을 미루고 경기에 임하는 월턴에게 신체이상으로 흐트러진 슛을 가다듬을 여유는 없다.

공격비중 66%인 점프슛의 조정야투정확도가 39.2%로 떨어지면서 상대 수비는 그의 외곽공격에 별 신경을 쓰지 않게 됐고 이는 골밑슛 시도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골밑슛 조정야투정확도가 63.8%로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높음에도 공격비중이 42%에서 34%로 준 것은 개인공격능력이 떨어지는 월턴이 수비가 상대적으로 강해진 골밑에 대한 공격시도를 버거워하기 때문이다.

스몰포워드로 14.7점 7.6리바운드 6도움으로 리바운드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하락한 월턴은 스몰포워드로 13.5의 PER(선수효율성지수, 15가 리그평균)을 기록, 지난 시즌의 16.2보다 떨어졌다. 레이커스가 지난 시즌 승률 51.2%에서 이번 시즌 승률 67.9%로 성적이 향상됐음에도 월턴은 리그 평균을 밑도는 스몰포워드가 된 것이다.

단지 개인능력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월턴의 출전/휴식대비 득실마진은 조직이해에 대한 호평과 무관하게 0.8에 머물렀고 이번 시즌은 -2.8로 팀 11위에 불과하다. 시야/패스가 좋다고 반드시 농구를 잘 알고 조직 기여가 좋은 것은 아니다. 개인공격력이 부족한 월턴이 팀과 겉돈다는 것은 다른 선수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팀 공헌지수도 -2.6으로 레이커스 12위에 불과한 월턴에게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몸의 이상에도 점프슛과 달리 리바운드/수비가 지난 시즌보다 소폭 향상됐다는 것은 그가 농구실력보다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핑크빛 소문 등 백인 스타로 가치 있는 선수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일각에선 그의 전성기는 지난 시즌도 아닌 신인이던 2004년 플레이오프 결승 2차전에서 27분 7점 5리바운드 8도움 2블록슛으로 레이커스의 유일한 승리를 가져왔을 때라 말한다. 물론 NBA 결승전 신인 최다인 8도움이란 기록은 가치 있지만 NBA 5년째인 월턴에게 가장 빛나는 순간이 프로 첫해였다는 말은 결코 칭찬이 아니다.

그의 부친인 빌 월턴은 NBA 위대한 50인 중 한 명으로 2002년부터 ABC/ESPN 해설자로 재직하며 아들 경기마다 부정을 감추지 못하는 중계로 웃음을 주곤 한다. 루크 월틴이 성치않은 몸이지만 남은 시즌 온 힘을 다한 활약으로 후회 없이 수술대에 오르길 바란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했다. 현지시각/경기당 48분 환산기록.

루크 월턴

생년월일: 1980년 3월 28일 (만 28세)
신체조건: 203cm 107kg


국적: 미국
생산성: 13.7
상대생산성 허용: 16.2
출전/휴식 대비 득실마진: -2.8
PER: 스몰포워드 13.5
상대 PER 허용: 스몰포워드 16.4

팀 공헌지수: -2.6
주요경력: 2002년 미국대학농구 태평양지구 최우수선수/미국대학농구 최우수선수 최종 20인 후보, 선정 미국대학농구 우수팀 후보 2회(2002-03), 2003년 NBA 신인지명 32위
비고: ‘NBA 위대한 50인’ 빌 월턴의 아들

[사진=루크 월턴 (C) NBA.com]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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