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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진입 노리는 맨시티는 웃고, 맨유는 울고…엇갈린 희비

기사입력 2017.02.02 08:05 / 기사수정 2017.02.02 08:07

황성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황성운 기자] 맨체스터 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1~4위 팀들이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한 가운데 5~6위 팀인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각기 다른 결과표를 받았다. 맨시티는 대승을 거두며 '빅4'와 승점차를 지웠고, 맨유는 패배 같은 무승부로 '빅4'와 거리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지난 1일(한국시간) 첼시 토트넘 리버풀 등이 무승부에 그쳤고, 아스널은 불의의 일격을 당해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5~6위의 맨시티와 맨유로서는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 

사실 맨시티는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널뛰기 중이다. 분명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보. 리그 중위권인 웨스트햄을 맞이한 맨시티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반면, 맨유는 리그 13경기 무패를 달릴 정도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던 중이다. 또 리그 최하위 헐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누가 보더라도 맨유의 '꽃길'이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 

이날 맨시티는 1997년생의 브라질 신성 가브리엘 제수스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리그 첫 선발 출전한 제수스는 전반에만 1골 1어시스트 활약을 펼치며 과르디올라의 기대에 100% 이상 부응했다. 뿐만 아니라 르로이 사네, 라힘 스털링 등 맨시티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주축들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 진영을 헤집고 다녔다. 여기에 야야 투레, 케빈 데 브라이너, 다비드 실바 등도 최상의 콘디션을 보였다.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완벽한 팀플레이를 자랑했고, 완벽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승점 3점을 더해 46점이 된 맨시티는 리버풀과 동률을 이뤘다. 골득실에 밀려 순위만 5위일 뿐이다. 토트넘, 아스널과 승점차도 1점으로 좁혔다. 1위 첼시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지만, 2위부터 5위까지는 그야말로 혼전인 셈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맨유는 헐 시티에 덜미를 잡혔다.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겼지만, 웃을 수 없은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EFL컵(풋볼리그컵) 2차전에서 헐 시티는 1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던 맨유에게 패배를 안겼다. 또 이번에는 '빅4' 진입을 노리는 맨유에게 승점 1점만 안기면서 다시 한 번 찬물을 끼얹었다. 알렉스 퍼거슨 시절이던 2013년 리그 18경기 연속 무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리그 14경기 연속 무패 기록은 이었지만, 그럼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주제 무리뉴 감독의 표정이 눈에 띄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마커스 래쉬포드 등 맨유 공격진의 칼 끝도 다소 무뎠다. 당연한 전략이지만, 견고한 수비벽을 쌓은 헐 시티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 웨인 루니, 후안 마타 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으나 이마저도 상대 골키퍼 야쿠포비치의 선방쇼를 넘을 수 없었다. 

승점 41점이었던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42점을 챙겼다. 리버풀, 맨시티와 격차는 4점.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2점으로 줄일 수 있었다. 한 경기 승리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빅4' 진입이 가능했던 상황이다. 이는 곧 본격적인 '빅4' 경쟁에 뛰어든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날 무승부로 맨유가 '빅4'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jabongdo@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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