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살인의 추억'의 그 꼬마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계시죠."
'신예'라기엔 너무나도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었다. 이력을 찾아보니, 5살 때부터 필모그래피를 쌓은 22년 내공의 연기 경력이 드러났다. 배우 정인선은 성인이 된 이후 출연했던 '마녀보감', '맨몸의 소방관' 등으로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잘 자란' 아역의 표본이 됐다.
정인선은 지난 1996년 드라마 '당신'으로 데뷔해 '매직키드 마수리', 영화 '살인의 추억' 엔딩 장면 그 소녀로 많이 기억되는 배우. 연기에 있어서는 아역 티를 완벽하게 벗어낸 정인선이지만 대중은 어릴 때와 다름 없는 정인선의 모습에 때때로 옛 추억을 꺼내오기도 한다.
배우라는 길을 시작했던 건 6세 때인 지난 1996년, 친오빠가 연기 학원을 다니고 싶어했기에 따라다닌 것이 계기가 됐다. 어렸을 때 천진난만하게 내딛었던 시작이 평생 직업인 배우의 첫 걸음이 된 것.
청소년 드라마였던 '매직키드 마수리'는 정인선에게 여전히 인상 깊은 작품이다. 정인선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작품인데 아이들끼리 같이 재밌게 놀면서 찍었던 것 같아요"라며 "작품이 잘 돼서 크루즈 타고 일본도 가보고, 아이들이 놀이터 다니는 것처럼 찍었어요"라고 추억을 회상했다.
큰 인기를 끌었던 '마수리'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하느냐고 물으니 "가장 마지막까지 연락했던 건 (최)태준이와 (오)승윤이었어요. 작품에서 승윤이를 만난 적도 있는데 '우리가 언제 커서 이렇게 같이 작품을 하고 있냐'고 말하며 웃었죠. 서로 감회가 새로웠어요"라고 답했다.
KBS 2TV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정인선을 향한 댓글에는 늘 '살인의 추억'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당시 정인선은 영화 마지막에 등장해 배우 송강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는 소녀 역을 맡았다. 정인선은 "그 장면이 인상 깊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개봉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회자가 되더라고요"라며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게 정말 신기했어요. 당시에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중요했던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라며 강렬했던 꼬마 신스틸러 시절을 회상했다.
뭣 모르던 아역 연기자 시절부터 어엿한 성인 배우가 되기까지. 정인선에게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는 작품은 무엇일까. 정인선은 지난 7월 종영한 JTBC 드라마 '마녀보감'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마녀보감'에서 서리의 친모로 신기를 가진 종무녀 해란 역을 맡아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처음으로 제가 '잘 컸다'는 말 말고 '잘한다'로 이슈가 됐던 터닝 포인트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강력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인물이어서 반신반의하며 찍었는데 거의 모든 분들이 칭찬을 해주셔서 약간 의아했어요.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그 노력을 알아주시니까 정말 뜻밖의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죠."
여러 작품의 다양한 캐릭터 시도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정인선이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무엇일까. 정인선은 "직업적으로 프로페셔널한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라며 "'시그널'에서 여형사 역이나 '낭만닥터 김사부'의 의사 역, 혹은 프로파일러 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평소 털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정인선에게 주변 스태프들은 그 성격을 고스란히 내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추천하곤 한다고.
한해의 시작을 산뜻하게 맞이한 정인선에게 새해 목표를 묻자 '열일'이라는 단어가 돌아왔다.
"올해는 일로 채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더 많은 대중에게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또 적극적으로 임하겠습니다."
[XP인터뷰①] 정인선 "이준혁과 8살 차이, '케미' 안 살까 걱정했죠"
am8191@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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