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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의 무한도전, 이번에는 꽃피울까?

기사입력 2008.03.25 15:54 / 기사수정 2008.03.25 15:54

김병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병호 기자] 매일 주말 밤마다 프리미어리그가  케이블TV를 통하여 시청자들을 찾는다. 또한, 이탈리아 세리에A와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또한 시청자들이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재 국내 방송을 통해서는 접할 수 없다. 독일의 1부리그도 못 보는데 2부리그를 접하기란 거의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이러한 독일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차두리(28)다. 지난 시즌까지 마인츠05라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차두리였기에 그나마 한 번씩 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마저도 없는 현실이다.

많은 축구팬이 박지성의 출장 여부와 이영표의 방출설, 그리고 설기현의 감독과의 불화에 관심을 쏟고 있을 때 차두리는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차두리의 두번째 2부리그행

차두리는 지난해 7월 강등된 마인츠에서 안정적인 주전 확보를 위하여 지난 시즌 2부리그로 승격하여 12위의 성적을 기록했던 코블란츠로 이적했다.

코블란츠 팬 포럼에서는 전반적으로 차두리 진심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부리그에서의 많은 경험을 믿는다는 환영의 인사를 보였으나 차두리의 초반 활약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차두리는 팀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초반에 나섰는데 표면상으로는 전반기 17경기 중 13경기에 출전하였으나 선발 출장은 8회에 불과하였고, 들쑥날쑥한 팀 성적에 장단을 맞추기라도 하듯 독일의 공신력 있는 축구 전문지 키커의 평점은 5점과 4점을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독일의 평점은 최악이 6점, 최고의 플레이에 1점을 주며, 0.5점 단위로 평점을 매긴다. 4점과 5점이라는 것은 그나마 평범한 수준과 별로 좋지 않은 플레이를 번갈아 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러던 중,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아헨과의 경기에 처음으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을 하게 된다. 이후 한 달 반이라는 긴 휴식 기간 동안 감독인 우베 라폴더는 차두리를 다시 한번 오른쪽 수비수로 포지션 변경을 실험한다. 차두리로서는 프랑크푸르트 시절 풍켈 감독에 의해 한번, 마인츠에 있던 지난 시즌 초 클롭 감독에 의해 한번 오른쪽 수비수로의 시험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이 세 번째 수비수로의 보직 변경이다.

성공적인 3번째 변신, 이번에는 과연?

다행히 이러한 시험은 현재까지는 잘 맞아 들어가고 있다.

차두리는 전반기와 달리 현재 16라운드 이후 25라운드까지 10경기 연속 선발출장하여 무교체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으며 감독의 신임에 보답이라도 하듯,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수이기 때문에 골 또는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는 힘들지만,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패스를 한 번씩 선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마인츠와의 경기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키커지에서 선정하는 금주의 베스트11의 수비수 중 하나로 뽑히기도 하였다.

그동안 차두리는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빌레펠트, 프랑크푸르트, 마인츠라는 많은 팀을 거쳐왔다. 그러나 그 중에서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적은 거의 없었다. 초반에 잠시 선발로 나오다가 어느 순간부터인가 교체로, 그러다가 주전이 부상당하면 다시 선발로 몇 게임 뛰다가 다시 후보로의 생활이 더 길었다.

즉 붙박이 주전으로 나온 적은 없었다는 뜻이다.

코블란츠에서의 초반 또한 그랬다. 그러나 이번 세 번째 측면 수비수로의 포지션 변경은 일단 성공적이다.  기자는 지금 차두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적인 면보다 경기 경험, 그리고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서의 보직 변경은 10경기 연속 풀타임에서 보듯 포지션 변경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경기 경험, 그리고 주전 수비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생기는 자신감을 좋은 활약으로 보여주듯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모두 성공하고 있다고 본다.

차두리에게 더 좋은 활약과 그에 힘입은 국가대표팀 재승선, 더불어 이번 시즌 당장은 힘들겠지만 다음 시즌 팀의 1부리그로의 첫 승격을 돕는 역할을 하며 팀의 새로운 레전드가 되어가는 것을 기대해 본다.

[사진=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 소개된 차두리 (C) bundesliga.de/en/liga2 ]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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