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중견수와 우익수 주전은 이미 정해졌다. 하나 남은 좌익수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9위 추락의 아픔을 딛고 삼성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포지션이 경쟁을 하지만 포화 상태인 외야의 경쟁은 더욱 뜨겁다. 주전 중견수로 박해민, 우익수로는 포지션을 전향한 구자욱이 예상되는 가운데, 좌익수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이 예고됐다.
17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박한이가 성적, 경험 측면에서 1순위다. 그러나 박한이는 지난 10월 28월 오른쪽 무릎 반월상연골 수술을 받았다.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지만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또한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지명타자로 출장할 가능성도 있다.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는 배영섭이다. 공격과 수비, 주루까지 무엇도 부족한 부분 없이 해내며 기대를 모았으나, 경찰야구단 제대 후 첫 시즌인 지난해 93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6리 OPS 0.730 4홈런 22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다년간의 1군 경험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이 보장된다.
군 제대 전력인 김헌곤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2011년 신인 2차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김헌곤은 2014년 1군에서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 OPS 0.782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해 남부리그 타격왕에 오르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한수 감독이 파워와 성실성을 칭찬하며 직접 마무리캠프 MVP로 꼽았고, '구자욱과 같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유망한 재목이다.
타격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우동균, 나성용도 좌익수 경쟁에 합류한다. 주로 대타로 나섰던 우동균은 선구안이 좋고 지난해 후반기 타석에서 끈질기게 임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LG 트윈스에서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나성용은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수비가 취약해 지난 시즌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다. 약점인 수비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는 만큼, 나성용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주전 좌익수였던 최형우가 FA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고, 내외야 모두 소화 가능했던 최재원이 FA 보상선수로 LG 이적했다. 그러나 올해도 삼성 외야는 자리가 한정된 것이 아쉬울 만큼 자원이 많다. 또다른 팀의 대들보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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