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36
스포츠

[V-리그] 여전히 건재한 삼성화재, 그 원동력은?

기사입력 2008.03.16 16:13 / 기사수정 2008.03.16 16:13

조훈희 기자



▲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삼성화재를 부동의 강자로 만든 원동력이다.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삼성화재가 7라운드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의 승리를 거두고 27승(4패)째를 기록, 2위 대한항공과의 승차를 3으로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3월 19일 대한항공을 홈으로 불러들여 우승을 확정지을 기세인 삼성화재는 맞수 현대캐피탈과 젊은 피 대한항공을 따돌리고 거침없이 승리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충격적인 0:3 완패를 당하고 슈퍼리그의 주역 신진식,김상우의 은퇴, kovo컵의 부진등 부정적인 평가 일색이었던 삼성화재가 올 시즌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거센 도전앞에 맥을 못 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1위를 질주하며 역시 삼성화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삼성화재 특유의 조직배구 부활

지난해 삼성화재를 바라보던 팬들의 근심은 하나였다. 지나치게 레안드로에게만 의존하는 이른바 '나 홀로 배구'. 현대캐피탈이 숀 루니,후인정,이선규를 앞세우며 힘과 높이를 그대화 시켜 삼성화재를 다시 한 번 좌절시켰던 가장 큰 원인은 레안드로가 무너진 삼성화재의 조직배구 붕괴.

절치부심한 삼성화재는 신진식과 김상우등 과거 슈퍼리그의 주역들을 배제하는 강수를 두며 체질 개선을 시도했고, 크로아티아 출신의 안젤코와 부상에서 돌아온 석진욱을 중심으로 신진식,김세진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삼성화재의 배구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이 러시아로 떠난 숀 루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이 세터난에 시달리는 동안 삼성화재는 안젤코를 앞세워 삼성화재의 배구를 다시 만들어냈다. 외국인 선수의 피가 섞이긴 했지만 끈질긴 수비와 최태웅의 전술 그리고 신치용감독의 냉정한 전략운영이 올 시즌 삼성화재의 빈틈없는 배구를 만든 삼위일체의 원동력이다.



▲ 크로아티아의 푸른 피 안젤코, 국적은 다르지만 삼성화재 배구의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2) 삼성화재, 안젤코를 본좌로 만들다

4명뿐인 경쟁이긴 하지만, 팀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외국인 선수의 기량은 팀의 능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레안드로라는 괴물용병을 가지고도 작년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굴욕적인 0:3패배를 당하고, 이번 kovo컵에서 1승 2패에 그쳤던 삼성화재는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모색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 최고의 세터 최태웅이 있었다.

올해의 최태웅은 이전처럼 팀의 공격을 마음껏 주무르던 고집을 꺾었다. 작년 레안드로에게 의존하면서도 자기식의 운영을 고집하다 레안드로가 범실을 할 수밖에 없던 토스를 주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안젤코는 좀 더 입맛에 맞는 최태웅의 토스를 받으며 팀의 공격을 지휘했고, 세터 논란에 휩싸였던 대한항공,LIG손해보험의 두 외국인 선수가 힘겨운 시즌을 보낼동안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화재의 조직배구, 최태웅의 경기운영은 여전히 수 싸움에 무게를 두는 지능적 배구이다. 하지만, 올해의 최태웅은 안젤코의 힘을 가미해, 그에 맞춰가는 새로운 삼지창을 개발해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끌었다. 안젤코는 삼성화재의 조직력과 최태웅의 토스에 힘입어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고, 이는 삼성화재의 챔피언 결정전 설욕에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3)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냉철한 장기레이스 운영

신치용 감독은 1년에도 몇 번씩 인터뷰중에도 국내선수들끼리의 경쟁에선 삼성화재가 최강팀이 아니다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의 결정력이 삼성화재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발언도 했다.

실제로 작년 레안드로, 루니, 윈터스가 뛰던 V리그에 비해 올 시즌 V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하향 된 반면, 젊은 대한항공과 관록의 현대캐피탈, 그리고 한국전력과 상무까지 국내선수들끼리의 기량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V리그의 판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축선수들이 나이가 많은 삼성화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삼성화재는 그래서 냉정하게 실리만을 찾았다. 안젤코가 준비되지 않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24블로킹의 수모를 당하고도 꾹 참고 있었다. 프로팀이 힘과 높이를 앞세워 밀어붙일 때, 상무와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괴롭힐 때, 3:0 승리로 빨리 경기를 끝내기 위해 경기를 서두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주축 신선호와 김상우, 이형두, 신진식, 석진욱등이 줄부상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즌을 보냈었다. 올해 삼성화재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운영으로 선수들의 무리를 최소화시켰고, 정규시즌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으며 안정된 엔트리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조훈희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