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코리아닷컴 = 박시훈] K-리그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이적생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8일 포항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개막전에서 포항이 김광석과 남궁동의 2골에 힘을 입어 2:1 승리를 거두며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전남에게 아쉬게 패했던 당시의 패배를 확실히 복수했다.
K-리그 개막을 알리는 이날 경기는 시즌 첫 경기인 만큼 양 팀이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철의 형제간의 펼친 화끈한 공격 축구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축구의 매력을 전해주기에 부족함 없는 내용이었다.
포항의 적극적인 공세 속에서 포항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에는 포항이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2연패를 노리는 만큼 파리아스 감독이 시즌 전 많은 부분들을 준비했기 때문이지만 이적생들의 활약도 한 몫을 했다.
올 시즌 앞두고 포항이 영입한 9명의 선수는 권집, 남궁도, 김재성, 데닐슨 등으로 K-리그에서 이미 입증을 받은 실력을 갖는 선수들로 실속이 있는 선수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경기에 4명의 신입 선수들이 포항의 홈 경기에서 겨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출전을 하지 못한 K-리그 신인 신형민을 제외하고는 김재성, 데닐손, 알도는 선발 출장을 친정팀을 상대해야 하는 남궁도는 후반 12분 알도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팀의 2:1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후반 48분에 성공시켰다.
결정적으로 남궁도가 팀이 1:1 무승부로 마무리 짓을 뻔했던 이날 경기를 2:1 승리로 뒤바꿔놓았다는 점은 이날 90분 풀 타임을 소화 한 선수들보다는 높이 평가 받는 부분이지만, 포항의 이날 경기 결과를 바꾸는데 김재성의 활약도 컸다.
지난 시즌까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해 온 김재성은 기존과 달리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알도와 데닐손의 공격을 뒤 받쳐주는 역할을 맡으며, 제주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당시와 조금 다른 변화에 적응을 해야만 했다.
이러한 이유로 김재성은 경기 시작과 함께 전남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한 모습과 경기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해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들어냈지만, 팀 동료인 김광석의 득점으로 김재성이 긴장되었던 포항 데뷔전의 부담감이 줄어들게 됐고, 팀의 공격을 이끌기 시작했다.
김재성이 살아난 포항은 전반 초, 중반과 달리 적극적인 공격과 빠른 공격 그리고 날카로운 킥과 패스로 공격이 살아났고, 전남의 미드필더진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이날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예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따바레즈의 공백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은 김재성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K-리그에서 첫 경기를 치른 알도는 한 차례의 슈팅을 시도 한 것이 전부이었던 만큼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같은 국적을 가지고 있는 데닐손와 함께 포항에 적응하게 된다면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이기에 충분했다.
데닐손도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 공격 일선과 후방 지원을 통해서 포항이 2:1 승리를 거둘 수 있는데 화끈한 공격을 펼치며 상대 팀을 위협했다. 데닐손이라는 이름과 존재 자체가 전남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후반 교체를 통해 그라운드에서 나선 남궁도는 별도의 평가 필요 없는 결정적인 순간인 후반 종료 직전에 팀의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성공시켜 성공적인 포항 이적 데뷔 경기를 치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개막전을 치른 만큼 이날 출전 하지 못한 이적생과 이날 포항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이 앞으로 K-리그 경기에서 어떠한 활약을 펼칠 것인가에 따라 올 시즌 많은 목표를 꿈꾸고 있는 포항의 좋은 성적표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시훈(netcloud@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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