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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포커스] 맨유, '무한 스위칭'으로 공격수 부족 걱정 없어

기사입력 2008.01.28 08:06 / 기사수정 2008.01.28 08:06

이상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08년 시작 이후 5연승(프리미어리그, FA컵 포함)을 거두며 2007/08시즌 목표인 트레블을 향해 한 걸음씩 힘차게 내딛고 있다.

9년 만에 트레블에 도전하는 맨유는 오래전부터 '공격축구'의 대명사로 통하는 팀. '무한 스위칭(공격수와 미드필더가 이곳 저곳을 빠르게 휘젓는 프리롤 공격)'을 추구하는 맨유 공격력은 주력 골잡이를 중심으로 놓는 다른 강팀들의 공격과 거리가 멀다. 맨유는 '제2의 트레블'을 위해 2005/06시즌이 끝난 뒤 '킹 뤼트 시스템'의 중심이었던 뤼트 판 니스텔루이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빠른발의 테크니션 카를로스 테베즈를 영입했다.

맨유는 다른 강팀들에 비해 주력 공격수가 부족한 팀이다. 그 중 웨인 루니와 루이 사아는 이번 시즌 잦은 부상으로 신음했고 사아는 슬럼프까지 빠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애를 태우게 했다. 173cm의 카를로스 테베즈가 이번 시즌 몇차례 원톱에 포진 될 정도로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공격수가 부족한 것이 맨유의 단점이다.

그러나 맨유는 이러한 단점 속에서도 1경기 당 2골씩 넣는 '골 넣는 공격축구'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23경기 46골)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4경기 연속 4골의 대기록을 세웠으며 지난 13일 뉴캐슬전서 6골을 퍼부으며 무한 스위칭의 저력을 발휘했다. 맨유가 공격수 영입 루머만 무성했던 이번 이적 시장에서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맨유의 무한 스위칭은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 중이다. 지난해 10월 루니-테베즈, 긱스(나니)-호날두의 자리를 서로 바꾸며 많은 골을 넣었으나 루니의 부상과 다른 팀의 집요한 견제로 득점 숫자가 현저히 줄었다. 특히 지난달 30일 웨스트햄전 역전패의 쓰라림을 본 퍼거슨 감독은 '루니(테베즈,긱스)-테베즈(루니)-긱스(호날두)-호날두'로 짜인 새로운 무한 스위칭 시스템을 앞세워 지금까지 내리 5연승을 거두고 있다.

'Ver 2.0'으로 꼽히는 무한 스위칭은 루니와 긱스의 포지션을 맞바꾸는 변형 전술을 꾀했다. 상대팀의 수비 전술에 따라 4명의 위치를 수시로 바꾸며 약점 공간을 찾아 골을 노리는 공격력으로 변신한 것. 그 중 루니와 테베즈, 호날두는 46골 중에 33골 합작하며 맨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35세 긱스는 경기를 읽는 넓은 시야와 노련한 경험을 앞세워 2선에서 후배 선수의 공격을 돕는 '클래스 역할'을 묵묵히 하고 있다.

특히 호날두의 화려한 득점력은 맨유의 폭발적인 화력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그는 윙어로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5골) 득점 1위에 올랐으며 FA컵 3골 포함 이번 시즌 25골 넣는 저력을 발휘했다. 다른 공격수, 윙어와 차별화 된 그의 무서운 득점력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라서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중후반에 접어든 맨유는 4명의 활약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다른 선수들의 분발을 바라고 있다. 부상 복귀 후 완벽한 체력과 컨디션을 되찾는 중인 박지성의 예전같은 활약을 퍼거슨 감독이 여전히 기대하고 있으며 교체멤버 사아와 나니도 주전 선수들의 몫을 단단히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들의 맹활약은 공격수 부족한 맨유 스쿼드의 단단함을 꾀함으로서 무한 스위칭의 진화와 발전을 꾀하는 토대라 할 수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AC밀란전을 앞두고 공격수 부족에 빠져 0-3으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그러나 공격수 가용 인원이 빈약한 이번 시즌에는 이적생 테베즈가 포함된 무한 스위칭을 앞세워 전광석화 같은 빠른 프리롤 공격력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거뒀다. 공격수 부족을 탓하기 보다 공격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퍼거슨 감독만의 독특한 용병술은 이번 시즌 트레블의 장밋빛 희망을 보기에 충분하다. 

[사진=루니-테베즈-긱스-호날두 (C) Manutd.com]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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