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G 투수였던 우규민이 삼성으로, 삼성 투수였던 차우찬이 LG로 갔다. 예상대로 보상선수를 포함해 삼성과 LG의 2대2 트레이드의 그림이 만들어졌다.
LG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차우찬과 4년 총액 9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차우찬의 LG행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13일 최재원을 보상선수로 지명한다고 발표한 뒤 단 하루만에 LG는 차우찬의 영입을 알렸다.
먼저 우규민이 5일 4년 총액 65억원의 규모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통산 402경기에 등판해 56승58패 25홀드 65세이브 3.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우규민은 내야수 이원석과 함께 삼성의 12년 만의 외부 영입 주인공이 됐다.
우규민을 떠나보내고 보호선수 20인 제외 명단을 넘겨받은 LG는 13일 보상선수로 최재원을 선택했다. 최재원은 KBO에 외야수로 등록되어 있지만 올시즌 내야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삼성 내야의 기대주였다. 부상으로 올시즌 28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81타수 27안타 4홈런 16타점 20득점 3할3푼3리로 가능성은 십분 보였다. 최재원의 LG행은 삼성팬에게 안타까움을, LG팬들에게 환호를 안겼다.
그리고 보상선수 지명 이튿날 차우찬이 공식적으로 LG로 갔다. 해외 진출과 삼성 잔류, LG 이적까지 차우찬의 거취를 두고 파다한 소문이 일었으나 결국 차우찬의 LG 입단은 사실로 밝혀졌다. 차우찬은 프로 11시즌 통산 70승48패 32호르 1세이브 4.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삼성은 LG에게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뒤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규칙 개정으로 보상선수로 LG로 간 최재원은 삼성의 지명이 불가하다. 결국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차우찬과 최재원이 LG로 이동하고, 우규민과 보상선수 한 명이 삼성의 유니폼을 입는 2대2 트레이드나 마찬가지인 셈이 됐다.
우규민과 차우찬 모두 팀 마운드의 주축이 됐던 선수들이고, 최재원과 삼성으로 갈 LG 보상선수 한 명도 팀의 소중한 자원임은 분명하다. 활약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과연 유니폼을 바꿔입은 네 명의 다음 시즌이 어떤 모습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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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