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1.23 09:47 / 기사수정 2008.01.23 09:47
-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동부와 물고 물리는 6팀. 2위 안양 KT&G도 경쟁 체제 돌입
[엑스포츠뉴스=전호경 기자] 아직 2개의 라운드를 남겨놓고 있지만, 사실상 원주 동부 프로미의 정규리그 1위가 굳어진 것 같다. 이제는 서서히 ‘매직넘버’를 생각해봐도 괜찮을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2위인 안양 KT&G 카이츠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최하위 대구 오리온스에 덜미를 잡히며 1위와 6경기차로 멀어졌고, 공동 3위팀들에게도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무리해서 1위 탈환을 노리기보다 4강 직행을 위해 2위 자리를 사수하는 편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원주 동부에 이어 이번 시즌 최다인 7연승을 기록한 서울 삼성 썬더스는 공동 5위 그룹에서 나와 전주 KCC와 함께 공동 3위를 형성했다. 전주 KCC는 홈에서 서울 삼성의 8연승을 저지했으나, 1~2위팀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주춤했다.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는 박지현과 김태술이 돌아왔지만 단기간에 손발을 맞추기가 어려웠던 탓인지, 예상과 달리 치고 나가지 못했다. 특히, 서울 SK는 문경은과 이병석이 3점슛을 곧잘 터뜨리고 있지만, 그래도 방성윤이 그립다.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는 하위권팀에 강하고, 상위권팀에 약한 모습. 게다가 테런스 섀넌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때때로 같은 외국인선수인 카멜로 리(22일 오리온스로 이적)까지 묻혀버리곤 한다. 이한권은 주전으로 올라선 첫 시즌이어서 그런지 파울관리에서 미숙한 점을 보여주고 있고, 정영삼은 돌파를 자주 하지만 주저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결국, 구단은 대구 오리온스와 ‘카멜로 리+백주익+전정규 ↔ 리온 트리밍햄+주태수+정재호’를 주고 받는 3:3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는데, 승부수를 띄운 인천 전자랜드가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4라운드 마지막에 다시 3연패에 빠진 부산 KTF 매직윙스는 7위와도 4경기 차로 벌어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힘들어졌다. 이제는 3경기 차로 다가온 9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8위 다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울산 모비스는 4라운드에서도 2연승 두 차례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나 11연패에 빠졌던 대구 오리온스는 ‘탈꼴찌’ 하겠다는 생각도 버리고, 팀을 ‘재정비’한다는 자세로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할 것이다. 돌아온 김승현의 허리 부상이 다시는 악화되지 않기를 또한 바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번에 인천 전자랜드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는데,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 원주 동부 프로미(28승 8패, 1위)
: 8-1(1R, 1) / 7-2(2R, 1)
: 6-3(3R, 1) / 7-2(4R, 1)
전창진 감독은 지난 18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한골차 역전승을 거두면서 최단경기 200승을 달성했다. 구단 인수에 따라 팀명이 여러 번 바뀌기는 했지만, 한팀에서 이룬 업적이기에 더 축하할 일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용산고 출신에, 프로에서도 늘 ‘천적’관계에 있는 신선우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얻은 200승이라 더 값진 것인지도 모른다. 원주 동부는 바로 지난 시즌 5라운드 홈경기에서 창원 LG에 패하며 신선우 감독의 정규 통산 300승 희생양이 되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매직넘버 ‘13’.
4라운드도 3라운드와 마찬가지로 2연패로 시작한 원주 동부 프로미. 하지만, 이후 7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1라운드에서 세웠던 7연승을 다시 한번 기록했다. 7연승은 3번 나왔고, 현재 이번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다. 원주 동부는 이제 남은 경기에서 13승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2위 안양 KT&G가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40승인데, 현재 28승인 원주 동부는 13번만 더 이기면 41승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18경기에서 13번을 이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나, 마지막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다.
게다가 원주 동부는 2003~04시즌 TG삼보 엑써스(원주 동부의 전신)의 이름으로 기록했던 ‘KBL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인 40승(14패)마저 깨뜨릴 기세다.
최근, 강대협이 제대로 뛰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장인 손규완과 신인 이광재가 ‘소금’의 역할을 해주며 전 감독을 웃게 하고 있다. 이광재는 상대 주공격수를 악착같이 쫓아다니며 괴롭히고 있고 공격시에는 3점슛을 잘 터뜨려주고 있다. 손규완도 고비마다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답답함을 뚫어주고 있다.
문제는 표명일인데, 3라운드에서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4라운드에서도 회복하지 못했다. 매 경기 3점슛 1~2개씩은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 컨디션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또, 상대 선수들의 집중견제도 단단히 받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선수 카를로스 딕슨은 처음 왔을 당시 수비에서 ‘구멍’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지만, 이 또한 전창진 감독의 확실한 지도 아래 많이 나아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까지의 자밀 왓킨스나 이번 시즌의 더글라스 렌에 비하면 아직 팬들은 아쉬워하고 있지만, 적어도 초반에 들었던 소리는 듣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된 것 같다.
- 안양 KT&G 카이츠(22승 14패, 2위)
: 5-4(1R, 4) / 6-3(2R, 공동 2)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안양 KT&G 카이츠가 2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드물었다. 팬 가운데서도 1라운드에서 5할 승률을 예상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감독으로 '풀타임' 첫해를 맞는 유도훈 감독은 보란 듯이 첫 9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2라운드에서는 6승을 챙겨 공동 2위에 올랐고, 3라운드에서는 7승을 해서 단독 2위가 됐다. 한때, 1위인 원주 동부를 바짝 추격하며 탈환도 노렸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4승 5패로 주춤하며, 시즌 중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에 패하며 원정경기에서 연속 4번을 졌다. 1위와는 6경기 차로 벌어졌고, 바로 아래 공동 3위팀들과는 1경기차가 됐다. 아직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7위 인천 전자랜드와도 불과 4경기차. 과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4라운드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황진원이었다. 황진원은 매 경기, 팀의 공격이 막힐 때마다 3점슛과 자유투로 정체된 득점에 시동을 걸었다. 주희정 역시 잘해주었지만, 신인 양희종의 부진이 너무도 컸다. 득점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파워포워드인 김일두와 이현호가 포스트플레이뿐만 아니라, 3점슛도 많이 성공시켰지만, 슈터인 양희종의 부진이 완전히 가려지지는 않았다. 외국인선수들의 컨디션도 들쭉날쭉했다. 특히, 마퀸 챈들러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아, 유도훈 감독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안양 KT&G는 이번 시즌, 속공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이제 열흘 동안 쉬게 되는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전술적인 보완도 있어야겠지만, 반드시 충분한 휴식도 필요할 것이다.
- 서울 삼성 썬더스(21승 15패, 공동 3위)
: 4-5(1R, 공동 5) / 5-4(2R, 공동 6)
: 5-4(3R, 공동 5) / 7-2(4R, 공동 3)
드디어 손발이 맞기 시작한 것일까? 2~3라운드에서 5승씩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승패를 떠나 후반에 잦은 실책을 범해 어려운 경기를 해왔던 서울 삼성 썬더스가 3라운드 막바지부터 7연승(이번 시즌 최다연승 기록 타이)을 달리며 공동 5위에서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4라운드 성적만 놓고 봐도 7승 2패. 이 밖에도 서울 삼성은 지난해 11월 29일 부산 KTF전부터 홈에서 연속 9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장인 강혁을 필두로 이정석과 이규섭의 활약이 돋보였다. 강혁은 득점과 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는데, 지난 12일 안양 KT&G와의 홈경기에서는 동점 상황에서 결승 3점슛을 팀의 7연승 주역이 됐었다. 이정석도 강혁을 도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규섭도 이제는 서장훈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선수인 테렌스 레더와 빅터 토마스의 활약도 서울 삼성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 두 선수는 자신들끼리의 콤비플레이는 물론, 국내선수들과의 호흡도 탁월하다. 다만, 최근 들어 테렌스 레더가 상대 수비나 심판의 파울콜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있어 팀은 우려를 하고 있다. 오히려 대체 선수로 왔던 빅터 토마스가 공수와 멘탈적인 측면까지도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4라운드였다.
- 전주 KCC 이지스(21승 15패, 공동 3위)
: 4-5(1R, 공동 5) / 7-2(2R, 공동 2)
: 6-3(3R, 3) / 4-5(4R, 공동 3)
4라운드, 전주 KCC 이지스는 다시 시즌 초반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홈에서 추승균의 극적인 슛으로 서울 삼성의 8연승을 저지했을 때. 하지만, 1, 2위인 원주 동부와 안양 KT&G, 5, 6위 창원 LG와 서울 SK를 상대로는 전패했다.
추승균과 서장훈이 잘해주고 있다. 특히, 서장훈은 전주 KCC라는 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련선수 출신인 이중원과 신동한 등 식스맨들의 움직임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2~3라운드를 거치며 ‘新 4쿼터의 사나이’라는 애칭을 얻은 외국인선수 제이슨 로빈슨이 부진에 빠지자 전체가 흔들렸다. 4쿼터에서만이 아닌, 때로는 뛰는 내내 부진하기도 했다. 그나마 브랜든 크럼프가 거의 매 경기, 더블-더블의 활약을 보여주어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3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임재현과 신명호. 전주 KCC의 주전 포인트가드는 베테랑인 임재현이다. 그러나 신인인 신명호가 더 중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데, 임재현은 파울트러블에 너무 자주 걸리고 있다. 1쿼터에만 3개의 파울을 범하는 경기도 적지 않았다. 3점슛을 1~2개씩 성공시켜주고 있는 것 외에는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어시스트도 적다. 팀 공헌도 면에서는 오히려 신명호가 앞선다. 수비가 좋은 선수고, 스틸 능력도 있다. 하지만, 신인이기에 노련미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임재현이 파울관리를 못 하는 날에는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다.
- 창원 LG 세이커스(20승 16패, 5위)
: 6-3(1R, 공동 2) / 4-5(2R, 공동 4)
: 5-4(3R, 4) / 5-4(4R, 5)
박지현이 돌아왔지만, 기대와 달리 치고 나가지 못했다. 이현민이 그동안 혼자 뛰느라 많이 지쳐있었던 탓에, 가드진에서 힘을 내지 못한 것이 컸다. 이현민은 박지현이 복귀한 초반 4경기에서 두 차례나 5반칙으로 물러나, 박지현은 물론 ‘투-가드’를 활용한 작전을 구상하고 있던 신선우 감독에게 부담을 안겨주었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결국, 전주 KCC와 ‘김승민 ↔ 한정훈’의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트레이드로, 한정훈은 출전시간이 늘어났고 이현민과 박지현도 적절한 휴식과 체력안배가 가능해졌다. 트레이드 이후에도 몇 차례 아쉬운 경기도 있었지만, 2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으며 4라운드까지 20승을 기록했다. 창원 LG는 이번 시즌에 1, 2위인 원주 동부, 안양 KT&G와 함께 2연패 이상의 긴 연패가 없는 팀이다.
창원 LG는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오다티 블랭슨과 캘빈 워너가 매 경기 15점 정도를 해주면서,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단신이다 보니, ‘높이’를 바탕으로 하는 상대를 만나면 팀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오다티 블랭슨과 캘빈 워너는 특히,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 전주 KCC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결국, 국내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현주엽과 조상현의 분발이 요구된다.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4라운드 후반부터 두 선수가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해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주엽은 예전의 그를 떠올린다면 저조한 득점 때문에 아쉽기도 하지만 어시스트가 좋고, 수비에서 매치업되는 상대들(김주성, 서장훈 등)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오히려 득점보다 아쉬운 것은, 리바운드다. 조상현은, 지난 16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7점을 보태 개인 통산 4800득점을 돌파했고, 팀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20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3점슛 6개(19득점)를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다른 팀들과의 승부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지난 경기들에서 명백히 드러났듯이, ‘높이’의 팀들과의 승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현주엽과 조상현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필수다.
- 서울 SK 나이츠(19승 17패, 6위)
: 6-3(1R, 공동 2) / 4-5(2R, 공동 4)
창원 LG와 5위 다툼을 벌이다,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인천 전자랜드와 6위 싸움을 하게 됐다. 공동 6위까지 허용했었지만, 부상으로 잠시 이탈됐던 김태술이 돌아오면서 탄력을 받았고, 아슬아슬하게 단독 6위를 지키며 4라운드를 마쳤다.
방성윤의 정확한 복귀 시점을 아직 알 수 없으나, 김태술의 복귀로 김진 감독이나 다른 선수들이 큰 힘을 얻었다. 원주 동부, 서울 삼성전에서 아쉽게 물러났지만,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공격에서는 이병석과 문경은이 방성윤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고, 수비에서는 김재환의 허슬플레이가 단연 돋보인다. 이병석은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4라운드에서는 특히, 김기만의 활약이 눈부셨다. 김기만은 팀의 원조 허슬플레이어답게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켰고, 공격에서도 3점슛과 골밑득점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락영도 김태술이 없는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다. 거침없이 상대 골밑으로 돌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시 클라인허드와 함께 최근에 영입된 브랜든 로빈슨까지, 외국인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
서울 SK는 방성윤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는 것 외에도 최근, 다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전희철이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18승 18패, 7위)
: 3-6(1R, 공동 8) / 6-3(2R, 공동 6)
: 5-4(3R, 공동 5) / 4-5(4R, 7)
최희암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는 대구 오리온스와 총 2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는데, 결과적으로 3:3 트레이드가 됐다. 외국인선수 리온 트리밍햄과 센터 주태수, 가드 정재호를 영입한 인천 전자랜드는, 카멜로 리와 전정규, 백주익을 대구 오리온스로 보냈다. 23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로 5라운드를 시작하는데, 현재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트레이드는 공격에서 테런스 섀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인데, 의도대로 될 지가 인천 전자랜드의 남은 시즌 최대의 관건이라 하겠다.
- 부산 KTF 매직윙스(14승 22패, 8위)
: 4-5(1R, 공동 5) / 5-4(2R, 공동 6)
: 2-7(3R, 8) / 3-6(4R, 8)
새해 첫날 홈에서 1위 팀 원주 동부를 대파한 데 이어, 바쁜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대역전승을 거두며 4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했었다. 하지만, 이후 7경기에서 단 1승만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그대로 8위에 머물렀다. 순위에는 변함이 없는데, 7위와의 승차는 4경기 차(2~7위까지의 승차)로 벌어지었지만, 9위인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쫓기는 상황이 됐다. 현재 3경기 차로 좁혀졌는데, 팀 사기를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 8위를 지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 울산 모비스 피버스(11승 25패, 9위)
: 2-7(1R, 10) / 1-8(2R, 공동 9)
: 4-5(3R, 9) / 4-5(4R, 9)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하위팀들 가운데서는 가장 나은 경기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강팀들도 곧잘 잡고 있다. 창원 LG와 서울 SK가 발목을 잡혔다. 막판에는 대구 오리온스와 부산 KTF를 잡고 연승으로 4라운드를 마쳤다.
함지훈이 등 부상으로 빠진 경기에서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결과도 좋지 않았는데, 그가 돌아오면서 다시 팀 전체가 활발해졌다. 4라운드에서는 김효범이 단연 눈에 띄었다. 외곽과 함께 상대 골밑으로 파고들어 슛을 시도하는 모습도 많아졌다. 지난 20일 부산 KTF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쿼터에만 10여점을 기록했고, 전반 종료 직전 장거리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유재학 감독이 너무 선수 기를 죽이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그의 활약에 팬들은 즐거워했다. 키나 영도 갈수록 나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에릭 산드린은 오히려 초반만도 못하다는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 대구 오리온스(6승 30패, 10위)
: 3-6(1R, 공동 8) / 0-9(2R, 공동 9)
김승현이 결국, 코트로 돌아왔다. 지난 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7경기를 뛰었다. 성적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상위권의 전주 KCC와 안양 KT&G를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
한편, 팀은 인천 전자랜드와 총 3명씩을 주고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대구 오리온스 입장에서는 당장 시즌 10승이나 탈꼴찌를 노린다기보다는, 차기 시즌을 염두에 둔 트레이드이기 때문에 기존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는 22일까지 4라운드 일정을 마치고, 23일부터 5라운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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