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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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학 영입' 수원, '꽃미남 판타스틱4' 구축

기사입력 2008.01.21 11:06 / 기사수정 2008.01.21 11:06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북한 출신 '꽃미남' 안영학의 수원행으로 K리그 팬들은 FC 바르셀로나의 '판타스틱4'가 부럽지 않을 기대에 차 있다. 이른바 수원의 '꽃미남 판타스틱4'가 그것이며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남한과 북한의 대표적인 축구 미남 스타들이 한 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수원은 소위 얼굴 잘생긴 선수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시즌 인기 가수 동방신기의 이름을 딴 '수원신기(이관우-백지훈-송종국-김남일-안정환)'가 수원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떨쳤고 하태균과 남궁웅, 임요환까지 '얼짱'으로 각광 받았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수원이 얼굴 잘생긴 선수를 무조건 뽑는다는 말이 신빙성있게 나돌 정도로 '한국 최강의 얼짱 군단'이라는 이미지를 더해갔다.

그러나 '수원신기'는 얼짱이란 특징 외에 별 다른 공통 분모가 없는 단점이 있다. 각자 포지션이 다른데다 안정환의 부진까지 겹쳐 시즌이 진행 될 수록 존재감을 잃어간 것. 수원이 최근 3년간 5명의 수원신기를 영입했던 이유는 얼짱구단 완성이 아닌 우승 때문이었으나 끝내 무관에 그쳐 팬들에게 '유명무실'이라는 실망감을 안겼고 김남일과 안정환은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그런 수원에 수비형 미드필더 안영학 영입은 그저 반갑기만 하다. 안영학이 합류하면서 기존 얼짱 주전 선수와 함께 '꽃미남 판타스틱4(이관우-백지훈-송종국-안영학)'가 미드필더진에 함께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년 전 브라질이 독일 월드컵에서 '삼바 공격수 4인방(호나우도-아드리아노-카카-호나우딩요)'을 나란히 공격진에 배치한 것과 비슷한 형태.

수원은 지난 시즌에 주로 구사했던 4-4-2를 이번 시즌에 활용할 경우 '이관우-안영학-백지훈-송종국'을 미드필더진에 함께 배치할 수 있다. 이관우와 송종국이 지난 시즌 몇차례 좌우 윙어를 맡은적 있어 4명의 꽃미남 조합이 현실로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백지훈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리고 안영학을 그보다 밑으로 내릴 수 있다.

이번 시즌 선보일지 모를 수원의 새로운 4-4-2는 지난 시즌의 단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노장 김대의의 체력과 컨디션 저하가 두드러졌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했던 조원희는 중원에서의 잦은 패스미스와 소극적인 공격력이 아쉬웠다. 그러나 꽃미남 판타스틱4는 현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끼리의 조합으로서 K리그에서 보기 드문 최상의 경기력과 호흡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수원은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대팀 전략에 따라 포메이션 변형이 잦은 편이다. 그러나 어떤 포메이션을 활용하더라도 4명의 꽃미남은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뽐낼 가능성이 커 수원 전력에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이 안정환 잔류보다 안영학을 영입한 절실히 원했던 이유는 '꽃미남 판타스틱4' 완성이 아닌 정규리그 우승이다. 지난 시즌 '수원신기'를 완성했음에도 우승컵을 따내지 못했던 수원이 그보다 업그레이드 된 '꽃미남 판타스틱4'를 앞세워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사상 최강의 축구 팀으로 거듭날지 이번 시즌 수원의 경기가 기대된다.

[사진=이관우-송종국-백지훈-안영학 (C) 수원, 부산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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