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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BS결산⑤] 흙길 상반기→꽃길 하반기…극심한 시청률 빈부격차

기사입력 2016.12.12 06:32 / 기사수정 2016.12.11 17:3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김주애 기자] SBS는 상반기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지만, 하반기 월화부터 수목 그리고 주말극까지 흥행궤도에 올리며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2016년 초 '육룡이 나르샤'와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막을 내린 가운데 줄곧 울상이었던 SBS 드라마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살아났다. 하반기 '닥터스'로 반격을 시작한 SBS는 현재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모두 시청률 1위를 독식하며 최후의 승자로 웃음짓고 있다. 끝 없는 부진에 빠졌던 주말극도 '미녀 공심이'와 '우리 갑순이'로 나름의 성과를 냈다. 

▲ '닥터스'·'낭만닥터 김사부' 믿고 보는 SBS 의드 
 

올 한해 SBS 드라마를 이끈 장르는 의학드라마다.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는 사람의 생명을 두고 펼쳐지는 긴박한 상황을 만들 수 있어, 언제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 오죽하면 '의드(의학드라마)불패'라는 말이 있을까. 

올 한 해 20%가 넘은 SBS의 드라마는 총 세 작품. 그 중 두 작품이 월화 의학드라마다. '닥터스'와 '낭만닥터 김사부'는 하반기 SBS 흥행을 견인했다. '닥터스'는 2016년 SBS 월화드라마 최초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래원은 2015년 '펀치'에 이어 또 한 번 SBS 드라마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박신혜는 '상속자들', '피노키오'에 이어 '닥터스'까지 성공시키며 SBS와 합이 잘 맞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지난 11월 첫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난 6일 방송된 10회 방송을 기점으로 2016년 SBS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같은 놀라운 인기의 바탕에는 휘몰아치는 스토리 전개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메시지가 있다. 이제 막 절반만큼 온 '낭만닥터 김사부'의 시청률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 조정석 끌고 공효진 민 '질투의 화신', 수목극 심폐소생
 
SBS 수목극은 '리멤버-아들의 전쟁' 종영 이후 줄곧 참패했다. 20.3%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내린 '리멤버-아들의 전쟁' 후속으로 나선 '돌아와요 아저씨'는 KBS 2TV '태양의 후예'라는 막강한 상대를 만나 최종회가 2.6%를 기록하는 굴욕 속에 막내렸다. 오연서와 이하늬의 여여케미 등이 관심을 끌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지성과 혜리가 야심차게 나선 '딴따라'도 마찬가지다. 7~8%를 오가는 시청률 속에 끝내 두 자릿수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하고 막을 내려야 했다. '원티드'는 김아중이 '펀치' 이후 안방으로 돌아온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문제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1,2회 이후 시청률이 하향세를 그리며 4%대에서 종영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질투의 화신'이 혜성처럼 등장해 죽어가던 SBS 수목드라마의 숨통을 틔웠다. '리멤버-아들의 전쟁' 이후 7개월 만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것. 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자리까지 탈환하며 배우 공효진과 서숙향 작가의 드라마 불패 신화에 한 획을 그었다. 조정석 역시 믿고 보는 배우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도 연기력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조정석이었지만, 이화신 캐릭터를 통해 코믹부터 진지한 멜로 연기까지 자연스레 넘나들며 연기인생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 게다가 재미있는 CG를 더해 '질투의 화신'을 더욱 재미있게 연출한 박신우 PD도 올해 SBS가 발견한 또 하나의 보석이다.


▲ 동떨어진 이야기는 NO 공감女들이 통했다…'공심이'와 '갑순이'의 반격
 

주말드라마에서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여자들이 활약했다. '미녀 공심이'와 '우리 갑순이'의 공심이(방민아)와 갑순이(김소은)이 그들이다. '미녀 공심이'는 초반 큰 기대없이 시작한 드라마였지만, 공감을 사는 캐릭터와 유쾌하고 쉬운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그렸다.

'미녀 공심이'가 발견한 올해의 수확을 물으면 망가짐도 불사하고 공심이를 사랑스럽게 그려낸 방민아를 꼽겠지만, 남궁민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2016년 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는 남규만 역으로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더니, '미녀 공심이'를 통해서는 로맨틱코미디의 달달한 남자 주인공 역할도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 갑순이'는 10년간 연애를 한 오래된 연인의 모습을 현실성있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함께 시험 준비를 하던 연인 중 한 사람이 시험에 합격하며 일어나는 갈등들이 답답하지만 공감이 간다는 반응. 또 재혼 가정의 양육 문제와 노년 부부의 황혼 이혼까지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로 시선을 끈다. 원래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되던 '우리 갑순이'는 11월 5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회 연속 방송 중이다. 이후 편성 변경덕분인지 극의 재미때문인지 시청도 상승세를 그리며 순항 중이다. 이에 SBS 측에서는 '우리 갑순이'의 연장을 결정할 정도. 

두 작품의 선전은 '그래, 그런거야'의 부진과 더욱 비교된다. '그래, 그런거야'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으로 주말극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사뭇 기대와 달랐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화제성은 시청률의 절반 수준이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들은 공감을 살 수 없었다. 동시기 방영한 tvN '디어 마이 프렌즈'가 그려낸 노년의 이야기와 비교당하는 굴욕 속에 조기종영했다. 


▲ '푸른 바다의 전설'·'달의 연인' 충분한 혹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공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 '푸른 바다의 전설'은 하반기 기대를 한몸에 받은 작품들이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150억에 달하는 제작비와 사전제작, 국내에서도 인기가 상당한 원작, 한류스타들의 대거 출연에 김규태 감독의 연출이 흥미를 더했고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지현의 복귀작이자 박지은 작가와의 재회라는 점에서 최고의 화제작이라 불러도 무방했다. 

먼저 뚜껑을 연 작품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다. 지난 2월부터 촬영해 6월 경 제작을 마치고 8월 말 공개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기대 이하의 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김규태 PD 특유의 클로즈업샷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가진 장점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게 했다.

이준기와 강하늘, 홍종현 등 출연진들의 연기력은 돋보였으나 여주인공 아이유가 논란에 휩싸였다. 상대작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과 호적세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처참히 무너진 채 막판 상처뿐인 두 자릿수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위안거리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지현, 이민호, 박지은 작가, 진혁 PD라는 조합으로 관심을 더했다. 뜨거운 관심은 첫 회 시청률로 드러났다. 올해 시작한 모든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인 16.4%로 화려하게 시작을 장식한 것. 하지만 그 이후로는 시청률이 15%~18% 사이를 정체하며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이다. KBS 2TV '태양의 후예'가 3회만에 20%를 넘고, 9회에서 30%를 기록한 것과는 다소 다른 추이. 다만 '푸른 바다의 전설'은 동시간대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며 부정할 수 없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가 이제 막 절반을 앞두고 있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enter@xpotsnews.com / 사진 = S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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