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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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삼성화재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기사입력 2008.01.19 21:00 / 기사수정 2008.01.19 21:00

조훈희 기자



▲ 안젤코가 쉬지 못하고 뛰는 것은 장병철의 부진 때문이다. 그가 살아나지 않으면 삼성화재의 미래는 없다.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시즌 3번째 맞대결이 눈앞에 다가왔다.

V리그 최대의 라이벌전이고, 지난시즌 최고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빅매치였지만 올 시즌 2번의 맞대결은 이런저런 이유로 김이 샌 대결이었다.

1라운드는 FIVB월드컵 일정때문에 양팀 주축멤버들이 빠진 상태에서 삼성화재가 싱거운 3:0승리를 거두었고, 2라운드때는 삼성화재의 주공격수 안젤코가 예정에 없이 결장하면서 현대캐피탈이 일방적으로 삼성화재를 3:0으로 꺾어버렸다. 서로 100% 전력이 아닌상태에서 주고받은 1승 1패를 두고 3라운드에 진검승부를 벌인다.

삼성화재 입장에서 이번 경기에 패하는 것은 큰 타격이다. 2위 대한항공과 3위 현대캐피탈이 각각 1승 차이로 바짝 삼성화재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중립경기를 준비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4위인 LIG손해보험의 승수차가 크다고 보기 어렵고, 현재 삼성화재의 페이스가 결코 이전처럼 1승을 쉽게 따낼 수 있는 처지가 못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역시 중립경기를 앞두고 이번 경기를 놓치는 것은 타격이 크다. 승수 쌓기에 가속을 붙이지 못하면 대한항공을 따라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사이에 껴있고, 대한항공의 페이스가 상승일로에 있는 만큼 양팀의 대결은 향후 1위 수성을 위한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양팀의 가장 큰 고민은 공격력의 부재. 삼성화재는 안젤코라는 믿을만한 해결사가 있지만, 그 외의 공격옵션이 현대캐피탈전에서 무용지물이 될 만큼 안젤코를 지원할 보조공격의 부재가 걸린다. 장병철,김정훈등의 제2공격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 안젤코에 몰리는 견제를 따돌리기 어렵다.

현대캐피탈은 지친 후인정과 박철우가 월드리베로 여오현을 뚫을 파워가 없는 것이 문제. 블로킹으로 득점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서로 체력싸움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양팀의 중앙공격수들이 변수가 되겠지만, 그날의 서브리시브 컨디션에 따라 끝없이 알 수 없는 것이 중앙공격수들의 한계이다.

삼성화재는 결국, 강서브로 최대한 현대캐피탈의 위력적인 중앙공격을 봉쇄하고 아군의 서브리시브는 확실하게 연결해서 안젤코를 후반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반대로 현대캐피탈은 최태웅의 시선을 안젤코에게 어쩔 수 없이 가게 하도록, 삼성화재의 2차 공격루트를 철저하게 봉쇄해야 한다. 그러면서 범실을 줄일 수 있다면 최태웅을 몰아 붙일 수 있다.

이 경기 결과는 향후 중립경기에서의 양팀 운영 방향과 팀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이다. 신치용 감독은 이번경기를 패할 경우 중립경기의 빡빡한 일정을 감안해 과감하게 한,두경기정도는 패를 각오하고 주전을 쉬게 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직도 시즌은 1달 이상 남아있고 노장들의 체력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호철 감독은 이번 경기의 결과에 따라 새 외국인 선수의 최종선정을 마칠 것이다. 이탈리아리그의 휴식기를 통해 단기간 수혈할 외국인 선수의 성향과 운영계획을 결정짓고, 후반기 1위 확정을 위한 카드 보강에 주력을 다할 것이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자존심 대결.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라이벌전. 감독과 감독, 선수와 선수등 모든 사람들의 자존심이 걸린 이번 한판대결이 반환점에 돌아선 V리그 남자배구 판도에 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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