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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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현장] '씬스틸러', 박수홍 전성기의 '화룡점정' 될까

기사입력 2016.11.30 17:12 / 기사수정 2016.11.30 16:1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자신감 넘치는 박수홍, 그가 휘두르는 칼은 월요일 오후 안방극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오는 12월 5일 첫 방송되는 SBS '씬스틸러-드라마전쟁'은 드라마와 예능이 결합된 신개념 리얼 연기 버라이어티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 대결을 담는다. 

'물 들어 온' 대세 방송인 박수홍이 MC를 맡았고, 정준하와 양세형이 한 팀씩 맡아 두 팀으로 나뉘어 연기 대결을 펼친다. 1, 2회에는 김병옥, 김정태, 황석정, 김신영, 이준혁, 이규한, 강예원, 이시언이 출연한다.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 SBS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곧 시작할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황인영 PD를 비롯해 박수홍, 김정태, 황석정, 정준하, 이준혁, 이규한, 강예원, 이시언이 참석했다.
 
무대 위로 깔린 레드카펫, 그리고 그 위에서 코믹한 포즈를 취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배우들이 예능에 임하는 태도를 짐작게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메인MC 박수홍이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발표회가 처음인 배우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계속 말을 걸고,분위기를 주도했다.

첫 등장부터 익살스러운 포즈로 어떤 포즈를 취하는 게 좋은지 시범을 보였으며, 몸을 사리며 얌전한 포즈를 취하는 강예원에게는 농담으로 "너가 그렇게 노멀하게 하면 내가 뭐가되니"라고 말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본격적으로 마이크를 잡은 박수홍은 새로운 전성기 다운 입담을 보였다. 스스로를 '물 들어온 박수홍'이라고 소개한 그는 "겸손하게 안들리겠지만, 내가 손대면 다 잘된다. 게스트로 나가도 시청률이 올라간다. 나도 무섭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자신의 기운이 합쳐져 '씬스틸러'가 잘 될거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내가 MC를 맡게 된 것도 삶의 흐름과 운이라고 생각한다. 25년 동안 겸손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만끽하겠다. 이 프로그램이 잘 되기 위해서 내가 MC를 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씬스틸러'의 주연은 배우들임을 잊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배우들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배우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저 캐릭터를 연기했는지, 왜 그 상황을 저렇게 해석했는지 들을 수 없었던 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는 배우들의 포스와 생각을 잘 전달해내는 조연이 되겠다"고 버리려고 했지만, 미처 못버린 25년간 지켜온 겸손함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씬스틸러'는 추석 파일럿 당시 MC였던 신동엽이 KBS 2TV '안녕하세요'로 꽉 잡고 있는 월요일 오후 시간대에 편성됐다. 이 편성이 박수홍을 '씬스틸러'에 합류시킨 결정적 요인일 수는 있지만 부담스러운 대결일 수도 있을 터.
 

박수홍은 "신동엽이 파일럿으로 고생하고, 재미는 내가 다 보게 생겼다. 그만큼 난 이프로그램이 잘 될거라고 확신한다. 내가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너무 재미있다"며 "또 (신)동엽은 그 시간대에서 너무 오래했다. 나는 '야심만만' 이후 10년 만의 월요일 오후 예능으로 컴백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이 이기게 돼있다. 시청률은 7%정도를 예측한다. '안녕하세요'보다 높은 시청률이다"고 확언했다.

박수홍의 자신감은 PD에게는 두려움이, 배우들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기둥이 됐다. 황석정은 "평소에 팬인 박수홍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게 돼서 떨린다"고 팬심을 밝혔고, 이시언은 "시청률이 안나와도 탓할 사람이 있어서 좋다"고 농담스레 박수홍을 언급했다.

이준혁은 "우주의 기운에 박수홍의 기운까지 더해서 프로그램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며 현 시국을 풍자하는 너스레를 떨었고, 박수홍은 "우주의 기운이 더해지면 내 기운으로도 어쩔 수없이 망한다"고 말해 MC다운 센스를 보여줬다.

프로그램의 수장 황인영 PD만이 "너무 자신만만해하셔서 나는 오히려 더 떨린다"고 시청률이 안 나올때를 가정한 우려를 내비쳤다. 박수홍은 이에 굴하지 않고 "올해는 7%라고 했지만, 내년에는 10%도 넘을 수 있을 거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수홍의 자신감은 그저 그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녹화에 참여한만큼, 프로그램이 재미있을 거라 확신하는 것. 녹화 현장의 분위기는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해진다. 제작발표회 현장만큼 재미있는 방송이라면 '씬스틸러'는 박수홍의 전성기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씬스틸러'는 오는 12월 5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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