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3:57
스포츠

리그 순위 싸움의 또 다른 재미, 승자승 원칙

기사입력 2007.05.23 12:50 / 기사수정 2007.05.23 12:50

김명석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명석 기자] 최근 모 유럽 축구사이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순위를 실으면서 1위를 바르셀로나로, 2위를 레알(R) 마드리드로 실었다. 두 팀이 승점이 같았지만, 바르셀로나가 R.마드리드보다 득실차가 앞서기 때문.

실제로 월드컵을 비롯해 우리에게 친숙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차를 첫 순위 판단의 근거로 삼는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축구계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이 사이트의 관리자는 황급히 이를 수정해 R.마드리드를 급히 위로 올려야만 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승점이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을 따지는 이른바 '승자승 원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R. 마드리드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로 앞섰으니, 당연히 바르셀로나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쉽게 얘기해, R.마드리드가 남은 3경기를 1-0으로도 모두 이기기만 한다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설령 바르셀로나가 100골을 넣어도 순위가 뒤집힐 일이 절대 없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R.마드리드에 비해 득실차에서 무려 19점이나 앞서있지만, 애석하게도 "아무 소용이 없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현재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노리는 4개 팀이 상대 전적에서 서로 물고 물리고 있다는 점.선두 R.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에 앞서지만, 세비야 한테는 힘을 못 쓴다.  반대로 바르셀로나는 세비야에 앞서지만, R.마드리드와 발렌시아에는  발목이 잡혀있다. [참고1]

실제로  승자승 원칙으로 우승이 갈린 전례가 있었다. 

지난 1993/94시즌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데포르티보가 승점 56점(당시는 이기면 승점 +2를 적용)으로 동률을 기록했다. 거기에 두 팀은 승자승 원칙에서도 1승 1패로 동점이었지만, 두 팀간 대결에서 3득점 1실점으로 바르셀로나가 앞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승자승 원칙은 우승을 다투는 팀들과 함께 유럽대회 진출권이나 강등권 싸움에서도 예외 없이 변수로 떠오른다. 오히려 종종 강등권 팀들에게는 부담을 안기곤 한다.

예를 들어 현재 18위로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 레알 소시에다드는 17위 애슬레틱 빌바오에게는 1무 1패로, 16위 레반테에는 1승 1패, 1득점 2실점으로 뒤져있다. 때문에 반드시 그들보다 더 높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이렇듯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승자승 원칙'은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어떤 팀이 승자승 원칙에 울고 웃을지 라리가의 순위 싸움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김명석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