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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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리그, 서울-전북 '2강'이 맞았다

기사입력 2016.11.07 02: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주, 조용운 기자] '절대 2강'의 시대가 열렸다. 

한동안 전북 현대가 흐름을 주도하던 K리그 클래식이 올 시즌을 통해 전북과 FC서울의 2강 체제로 돌아섰다. 

서울이 전북의 독주를 막고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서울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최종전 전북과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의 당연한 듯한 우승에 제동을 건 서울은 통산 여섯 번째 리그 정상에 올랐다. 

본격적인 2강 체제가 만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북 홀로 덩치가 컸다. 2013년과 2014년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독주 행보를 과시한 전북은 올해도 김신욱과 김보경, 고무열, 최재수 등 국가대표 출신의 국내 선수에 로페즈와 에두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더욱 힘을 키웠다. 

한동안 지갑을 닫았던 서울이 대항마로 나섰다. 데얀을 2년 만에 복귀시켰고 유현, 조찬호, 주세종, 심우연, 신진호(현 상주) 등을 영입했다. 새 얼굴 효과는 시즌 초반부터 두드러졌다.

올 한 해 전북과 서울은 참 많이 얽히고설켰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부터 우승후보로 한데 묶인 두 팀은 리그에서 선두 경쟁을 펼쳤고 대외적으로도 K리그의 자존심 역할을 톡톡히 하며 라이벌 관계가 더욱 두드러졌다. 

시즌 중반만 해도 전북은 2강의 평가가 탐탁치 않았다. 계속된 서울과 맞대결을 통해 상대의 도전을 가뿐하게 넘겨왔다. 리그 개막전에서 출발한 서울전 승리는 리그는 물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이어지면서 4연승으로 발전했다. 만날 때마다 격차가 벌어지더니 급기야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전북이 4-1로 서울을 크게 이기며 라이벌 관계 청산을 주장했다.

전북의 서울을 향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만큼 서울은 절치부심했다. 특정팀, 그것도 2강이라 평가받았던 팀에 연거푸 무너지면서 다친 자존심을 회복해야 했다. "한팀에 계속 진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다. 전북은 꼭 이기고 싶었다"는 박주영의 말이 피부로 와닿는 이유다. 



반격이 필요하던 서울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1차전 대패로 결승 진출에 연연하기 보다 전북전 연패 탈출에 무게를 뒀다. 이때 해법을 찾아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앞선 4강 1차전 후반에 4-3-3으로 변화하면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힌트가 됐다. 이를 통해 서울은 4연패 이후 처음으로 전북에 승리를 따내며 반격했다. 


기회도 따라왔다. 전북이 과거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승점 감점의 징계를 받았다. 전북이 잠시 흔들리는 사이 서울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스플릿 라운드 들어 무패를 내달리며 차근차근 격차를 좁힌 서울은 기어코 최종전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만들었다.

시즌 최후의 맞대결에서 서울은 전북의 잔칫상을 뒤엎었다. 상대전적 4대1의 우위를 바탕 삼아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하려던 전북의 야심을 꺾었다. 4연패 이후 2연승이 만들어낸 파급력은 상대전적을 무색하게 만들며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를 만들었다. 또 하나 서울은 올해 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승수(21승)를 챙겼다. 가장 많이 이긴 팀이라는 상징은 징계 여부를 차치하고 서울이 전북을 넘은 확실한 기록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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