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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는 없다' 양상문 감독, 순리대로 이끄는 PS

기사입력 2016.10.19 06:00 / 기사수정 2016.10.19 02:22

이종서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특별히 신경 안씁니다."

LG는 지난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넥센을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4시즌 이후 2년 만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무엇보다 징크스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계획대로 밀고나가는 과정이 더욱 빛났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LG는 포수 엔트리에 정상호와 유강남을 넣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치른 4경기에서 LG는 공교롭게도 유강남이 선발 마스크를 쓸 때마다 패배를 당했다. 정상호가 노련함을 앞세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을 때 유강남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선발 포수로 나와 팀 패배를 지켜보며 '가시 방석'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치러진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는 '에이스' 허프가 선발 출격을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양상문 감독은 다시 한 번 유강남에게 기회를 줬다.

이날 경기를 놓친다면 시리즈의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어 징크스가 신경쓰일 법도 했지만, 양상문 감독은 "정상호는 허프와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또 (유)강남이가 그동안 잘해왔다. 징크스는 큰 의미없다"라며 순리대로 유강남 카드를 냈다.

'절치부심'하고 있던 유강남은 허프와 환상 호흡을 자랑했고, 7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끌면서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이날 유강남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LG는 이날 경기를 4-1로 승리했고, 유강남은 이날 경기의 MVP가 됐다.

지난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도 양상문 감독은 징크스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취점=승리'라는 공식이 이어졌다. 이 이야기를 들은 양상문 감독은 "특별히 쓰지는 않는다. 점수를 뽑기 위해서는 노력하겠지만,1회부터 무리하게 번트를 대는 등의 그 부분에 얽매이는 플레이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G는 이날 2회초 4점을 내줬다. 그러나 LG는 3회와 5회 두 점씩 뽑아내 동점을 만들고, 8회 오지환이 극적인 역전 적시타까지 날리면서 LG는 이날 경기를 잡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 하나의 징크스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정규시즌을 치르는 동안 많은 감독들은 징크스에 신경을 쓴다. 승리한 날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기도 하고, 같은 곳에 물건을 두기도 한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징크스에 발목잡혀 자충수를 두는 일을 하지 않고, 이를 깨나가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더욱 가벼워진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종서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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