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프리뷰] 넥센, 영웅들은 위기일 때 더 강하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 발 뒤처졌을 뿐 아직 밀린 건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를 치른다. 1차전에서 7-0으로 완패를 당한 후 2차전에서 5-1로 승리하고 시리즈전적 1승1패로 원점을 만들었지만, 3차전에서 1-4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넥센은 한 번 더 패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

3차전 선발 신재영은 5회를 버티지 못하고 4⅔이닝 2실점을 하고 내려갔으나 이어 나온 박주현~이보근~김상수가 뒷문을 책임졌다. 박주현이 2실점을 기록했지만 자책점은 없었다. 남은 경기에서 총력을 다해야 하는 넥센으로서 그나마 불펜까지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은 위안을 삼을 만 했다. 

타선에서는 4번타자 윤석민이 멀티히트를 때려내고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김하성은 빛나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긍정적인 요소는 찾았고 이제 그 희망들을 다른 것들과 함께 4차전에서도 이끌어내야한다. 1승2패의 궁지에 몰린 넥센에게 패배는 곧 탈락, 절실할 때 힘이 더 발휘되는 법이다.

4차전 넥센에서는 스캇 맥그레거가 선발 등판한다. 지난 13일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맥그레거는 5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져 5이닝 4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사흘 휴식 후 등판. 염경엽 감독은 맥그레거에 대해 "투구수가 많은 스타일이고, 회복력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1차전 투구수도 평소보다 적게 소화해 체력적으로 큰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맥그레거에 맞서 나오는 LG의 선발은 류제국이다. 류제국은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8이닝 1피안타 3볼넷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고, 5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류제국은 정규시즌 넥센전에 네 번 나와 3승1패 2.2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류제국을 위협할 카드들은 분명 있다. 정규시즌에서 고종욱이 7타수 4안타(.571)로 강했고, 대니돈도 6타수 4안타(.667)로 류제국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4차전에서 류제국에 강한 대니돈을 기용할 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지난 12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염경엽 감독은 "우리 팀이 힘들 거라고 다들 예상했던 부분들을 우리 선수들과 구단, 코칭스태프가 한데 뭉쳐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면서 "마지막까지 그 예상을 뒤엎는 넥센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수세에 몰린 지금이, 영웅들의 힘을 보여줄 바로 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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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