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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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과 16'이 말하는 첼시, 슈팅 아끼면 골도 없다

기사입력 2016.10.02 11:05 / 기사수정 2016.10.02 11:05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첼시가 공격에서 답답했던 전반전과 대조되는 후반전 경기력으로 리그에서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2일(한국시간) 영국 킹스턴 어폰 헐의 KC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서 첼시가 헐 시티를 2-0으로 꺾었다. 첼시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후반전 슈팅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번 경기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중앙 수비수들의 부상 공백과 최근 부진한 경기력 등을 고려해서 시도한 변화였다. 마르코스 알론소와 빅터 모제스가 양 측면 윙백을 맡았다. 수비수로는 개리 케이힐과 다비드 루이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나섰다.
 
첼시는 경기 초반 모험을 자제했다. 정확히는 공격에 비중을 두지 않았다. 디에고 코스타와 에당 아자르, 윌리안, 모제스를 제외하면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전진하는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앙 미드필더들 역시 상대의 역습에 대비하느라 쉽사리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헐 시티가 수비적으로 나왔음에도 첼시는 너무도 조심스러웠다.
 
소극적 경기 운영은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전 유효슈팅은 헐 시티에서 두 차례 나온 것이 전부였다. 경기 초반 로버트 스노드그라스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가 막기 어려운 방향으로 향했지만 티보 쿠르트와가 멋진 선방으로 막아냈다. 헐 시티는 전반전 종료 직전 라이언 메이슨이 먼 거리에서 한 번의 유효슈팅을 더 기록했다.



첼시의 선수들은 공격 진영에서 공을 잡으면 좌우로 패스를 돌리기 바빴다. 헐 시티의 수비진이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도 있었다. 그러나 첼시의 선수들은 과감한 슈팅이나 위협적인 패스를 시도할 마음조차 없어보였다. 모제스와 에당 아자르의 기동력에 의존해 상대 진영까지 공격을 전개하기는 했지만 좀처럼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그랬던 첼시가 후반전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에 나섰다. 알론소에게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한 첼시는 후반 1분 만에 처음으로 상대 골키퍼에게 위협을 주는 데 성공했다. 어느새 페널티박스 안까지 올라온 알론소가 그 주인공이었다.
 
첫 유효슈팅이 터지자 첼시의 공격이 살아났다. 아자르와 은골로 캉테가 몇 분 간격으로 헐 시티의 데이비드 마샬 골키퍼를 시험했다. 이후 코스타가 마샬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제이크 리버모어의 몸에 스치며 골대만을 강타하고 말았다.
 
첼시의 슈팅 공세가 이어지자 굳게 잠겼던 헐 시티 골문이 열렸다. 윌리안이 제대로 감아찬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더니 이내 코스타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첫 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슈팅을 염두에 둔 윌리안의 재치있는 움직임이, 다음 번 득점에서는 네마냐 마티치의 과감한 슈팅 시도가 골을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첼시의 승리를 이끈 것은 적극적인 슈팅 시도였다. 전반전 6개에 불과했던 슈팅 숫자는 후반전이 종료된 뒤 22개로 늘어나 있었다. 후반에만 16개를 퍼부었다. 공격에 적극 가담한 알론소가 포문을 연 것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시발점이 됐다. 지금의 첼시에게는 아낌없는 슈팅 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한 판이었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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