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FC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북은 28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에서 서울을 4-1로 제압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다득점 승리에 성공한 전북은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5년 만에 결승에 오르게 된다.
10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성사된 K리그 팀들의 준결승 맞대결. 그것도 올해 양강으로 불리는 전북과 서울의 대결은 미리보는 결승전이자 양팀의 자존심을 건 숙명의 대결이었다.
양팀 모두 준비한 카드를 꺼냈다. 전북은 오른쪽 수비수인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둬 아드리아노와 데얀을 저지하려는 생각을 폈다. 서울은 스리백을 중심으로 1차전을 차분하게 넘기겠다는 의중이 잘 드러났다.
전북과 서울은 초반부터 팽팽한 힘싸움을 했다. 서울도 무작정 내려서지 않고 힘껏 맞섰다. 전반 10분에 나온 레오나르도의 슈팅 시도가 양팀의 첫 포문이었을 정도로 서로 경계가 상당했다.
그러나 전북의 슈팅이 한번 터지자 급속도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곧바로 로페즈의 중거리 슈팅이 이어지면서 주도권을 가져온 전북은 14분 박원재의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맹공의 서막을 알렸다.
전북의 공격이 불을 뿜자 곧바로 영의 균형이 깨졌다. 전반 20분 김보경의 침투패스에 맞춰 김신욱이 돌아들어가려던 차에 곽태휘에게 잡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북은 레오나르도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해 1-0을 만들었다.
곧바로 추가골까지 터졌다. 전북은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서 로페즈가 김신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스마르와 주력싸움서 이겨내면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2-0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 흐름은 이미 전북에 기울었고 40분 세 번째 골까지 터졌다. 이번에도 김신욱이 머리로 떨궈준 볼을 로페즈가 전력질주해 오른쪽서 크로스를 올렸고 레오나르도가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재차 흔들었다.
전반에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0-3으로 끌려간 서울이 후반 시작과 함께 칼을 빼들었다. 김원식을 불러들이고 정인환을 투입하면서 수비수로 뛰던 오스마르를 중원으로 올렸다. 만회골도 시작과 함께 터졌다. 주세종이 세컨볼에 집중하면서 단독 찬스를 잡았고 왼발로 정확하게 차 3-1로 따라붙었다.
서울의 득점으로 후반 양상은 크게 달라졌다. 전북이 주춤하는 사이 서울이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아드리아노의 날카로운 슈팅이 더해지면서 알 수 없게 흘러갔다. 서울은 박주영까지 투입하며 그라운드에 아데박 트리오를 모두 기용하는 강수까지 폈다.
남은시간 팽팽한 싸움이 펼쳐진 가운데 서울의 만회골도, 전북의 추가골도 나오지 않으며 시간이 흘러갔다. 소강상태로 마지막을 향해가던 종료 6분 전 김신욱이 마침표를 찍었다. 거구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속도를 과시한 김신욱은 단독 돌파에 이은 마무리로 4-1 마침표를 찍었다.
두 팀은 내달 19일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4강 2차전을 치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전주 김한준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