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이종서 기자] "(박)인비 언니의 흔들림없는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인지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장(파71·6570야드)에서 열린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한 뒤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전인지에게 의미가 깊었다. LPGA 투어 첫 2승을 모두 우승으로 작성했고, 21언더파(263타)를 기록해 LPGA투어와 PGA투어를 통틀어 메이저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신기록까지 세웠다.
지난 8월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전인지는 5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13위에 그쳤다.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쟁쟁한 경쟁자들과 함께 경기를 펼쳤던 올림픽 무대는 전인지에게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전인지는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나에게는 큰 터닝포인트"라고 운을 떼며 "(박)인비 언니의 흔들림없는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올림픽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성적도 좋지 않아서 스스로 한심하고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메이저대회에서 모든 걸 쏟아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메이저 대회 두 번째 우승으로 아쉬움을 털어낸 전인지는 다음 올림픽을 목표로 삼았다. 전인지는 "사람마다 꽃이 피는 시기도 다르고 꽃이 펴서 유지되는 기간도 다르다. 누군가는 일찍 꽃이 피기도 하고 늦게 꽃이 피기도 하는데 나는 아직 꽃이 안피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올해 계속 봉오리가 졌고, 내 목표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 노력해나겠다"며 "올시즌에는 올림픽 목표였는데 올림픽 다녀오니까 금메달 욕심 많이 생겼다. 4년 뒤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메달을 깨물어보고 싶다"며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조준했다.
전인지는 오는 2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지난해 10월 전인지는 이 대회에서 치열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가는 만큼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며 다음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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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