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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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에버턴 돌풍의 핵심 前 레스터 코치

기사입력 2016.09.18 16:52 / 기사수정 2016.09.18 18:32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에버턴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거침없는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서 에버턴이 미들즈브러를 3-1로 꺾었다. 에버턴은 이번 승리로 4승1무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랐다. 에버턴이 리그 개막 후 첫 5경기에서 4승 이상을 거둔 것은 1978~1979시즌 4승1무 이후 처음이다.
 
에버턴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총 38경기 중 이제 5경기가 치러진 현재 벌써 전 시즌 승리 기록의 3분의1 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리그 최소 실점 부문에서도 단 3실점만을 허용하며 토트넘 홋스퍼(2실점)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에버턴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55실점을 허용했다.
 
수비에만 치중하는 것도 아니다. 에버턴(10회)보다 리그에서 득점 기회를 더 많이 창출한 팀은 오직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12회)뿐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로날드 쿠만(53) 감독에게 현지 언론의 칭찬이 나올 법도 하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에버턴과 미들즈브러의 경기가 종료된 후 "지난 시즌 고전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쿠만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스카이스포츠가 꼽은 에버턴의 성공 비결에서 첫 번째 찬사는 쿠만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이 매체는 다른 어떤 요인보다 먼저 새로운 단장 스티브 월시(51)를 거론했다. 월시는 지난 시즌까지 레스터 시티를 위해 스카우트로 일했다. 월시는 레스터에서 제이미 바디(29), 리야드 마레즈(25, 이상 레스터), 은골로 캉테(25, 첼시)를 자신의 팀으로 데려온 경력이 있다.
 
월시의 합류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버턴에게 합리적 영입을 가능하게 했다. 핵심 수비수 존 스톤스(22, 맨시티)를 떠나보낸 뒤 받은 4천750만 파운드(약 707억 원)를 고스란히 선수 영입에 투자했다. 이드리사 게예(26), 애쉴리 윌리엄스(32), 야닉 볼라시에(27)가 월시의 영입 작품이다.
 
이전 소속팀 아스톤 빌라가 강등 당하며 700만 파운드(약 104억 원)에 구디슨 파크에 입성한 게예는 알짜배기 선수로 주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에 따르면 게예는 경기당 6.2개의 태클을 기록하며 해당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대니 로즈(26, 토트넘)가 4.7개로 무려 1.5개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게예(70회)보다 경기당 패스 횟수가 많은 선수는 오직 77.6회의 조던 헨더슨(26, 리버풀) 뿐이다. 게예의 패스 성공률은 89.4%로 리그 정상 수준이다.
 
윌리엄스는 에버턴 수비진에 경험과 투지를 불어넣었다. 필 자기엘카(34)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리그 최상의 수비 듀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볼라시에는 에버튼 측면 공격에 활로를 열어주는 존재다. 아직까지 득점은 없으나 두 차례 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지난 시즌 레스터의 돌풍과 함께 주목받은 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의 ‘몬치’ 라몬 로드리게스 베르데호(47) 단장과도 비교되고 있다. 몬치는 지난 2000년부터 세비야의 단장직을 맡아 다수의 유망주들을 유소년 팀으로 데려와 육성시키고, 저렴한 가격에 선수를 영입해 거액의 이적료를 받아내는 등 걸출한 안목을 자랑하고 있다.

 
몬치의 업적으로는 세르히오 라모스(30, 레알 마드리드), 헤수스 나바스(30, 맨시티),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33, 에스파뇰) 등이 전자에 해당하고 다니 알베스(33, 유벤투스), 이반 라키티치(28, 바르셀로나), 훌리우 밥티스타(34, 올랜도 시티) 등이 후자에 속한다.
 
실제로 에버턴은 시즌을 앞두고 월시와 몬치 중 한 명과 계약하려 했었다. 몬치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세비야와 결별하는 듯한 눈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몬치가 세비야와 재계약을 맺으며 소속팀에 잔류하자 대안으로 모셔온 사람이 월시다.
 
결과적으로 에버턴의 선택은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아직 리그 초반에 불과하지만 구단 역사에서 38년만에 최상의 출발을 이룩하고 있다. 에버턴과 월시의 성공적인 동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에버턴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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