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이종서 기자] 비록 잠자리채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승엽(40)의 타석 때마다 관중들은 '대이동'을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팀간 13차전 맞대결을 펼쳐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이날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이승엽의 600호 홈런이었다.
전날(11일) 한·일 통산 599호 홈런을 터트린 이승엽은 홈런 한 개만 추가로 쏘아 올리면 한국, 미국, 일본을 합쳐 11번째로 600호 홈런을 터트린 선수가 된다.
통산 600호 홈런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8명, 일본에서는 2명만이 기록했다. 삼성 구단은 600호공 습득자에게 최신 휴대폰, 2017시즌 시즌권, 이승엽 친필 사인배트, 시구권 등 푸짐한 상품을 걸어 놓으며 대기록을 기다렸다.
푸짐한 경품이 걸려 있는데다가 의미가 깊은 공인만큼, 이날 이승엽이 홈런 타구가 잘 가는 우측 외야석에는 경기 전부터 많은 사람이 모였다. 경기 시작 후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우측 외야 관중석은 더욱 북적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홈런볼을 기다리는 관중들은 자리에 앉지 못하고 이승엽에게 던져지는 투수의 공을 1구 1구 집중하며 지켜봤다.
관중들의 기대와 다르게 이승엽은 이날 해커의 호투에 묶였다. 첫 타석을 삼진으로 시작한 이승엽은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도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로 짜릿한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비록 이승엽은 홈런포를 날리지 못했지만, 삼성은 차우찬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2-0으로 NC를 잡고 3연승의 기쁨을 홈팬들에게 선사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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