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시리아전을 마치고 돌아온 슈틸리케호는 조촐했다. 해외서 뛰는 선수들이 모두 말레이시아 현지서 소속팀으로 돌아가니 국내로 돌아온 이는 K리거는 4명에 불과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최종예선에 나선 슈틸리케호는 국내파 자원을 최소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일과 6일 열린 중국-시리아전에 총 20인을 선발했다. 그중에 K리거는 이재성(전북)과 권창훈(수원), 이용(상주) 등 3명이었다. 중국전을 마치고 손흥민(토트넘)이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황의조(성남)를 대체 발탁해 4명으로 늘었을 뿐이다.
국내파의 입지가 많이 줄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초반만 하더라도 이정협(울산)과 같은 K리그 새 얼굴을 발굴하는 면모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유럽과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을 신뢰하고 있다.
8일 오전 시리아와 원정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이재성은 취재진을 만나 K리거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K리그서 뛰는 선수나 해외리그서 뛰는 선수나 모두 한국을 대표해 경기한다. 어떤 리그서 뛰는지보다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K리그를 대표해서 뛰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 내가 활약을 더 해야 다른 K리그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 같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재성은 시리아전에서 오른쪽 측면 날개로 뛰었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손흥민의 자리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대체하면서 공백이 생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를 책임졌다.
이재성은 "경기 출전의 기회를 받고도 적극적이지 못했다. 밀집수비를 깨는 세밀함이 부족했다"면서 "얼마나 빨리 선제골을 넣는지에 따라 침대축구를 벗어날 수 있는지 결정됐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초반 2연승에 실패한 대표팀은 현재 A조 3위에 위치해있다. 이대로 최종예선을 마치면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자력 진출하지 못한다. 이재성은 "남은 경기가 중요해졌다. 원하던 결과가 아니라 아쉽지만 진 것은 아니기에 남은 경기 서로 보완해 나가면서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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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