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마음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네이마르(24)가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네이마르는 명실상부 브라질의 영웅이었다. 네이마르는 120년 동안 브라질 축구의 숙원이던 올림픽 금메달을 마침내 자신의 능력으로 이끌어냈다. 그는 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6 리우올림픽 결승에서 1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독일에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하던 브라질 공격진에서 홀로 힘을 발휘했다. 전반 27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독일의 골문을 연 네이마르는 승부차기 외나무싸움에서도 마지막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네이마르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만큼 네이마르에게 올림픽 우승은 간절했고 고충이 따른 도전이었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초반 두 경기에서 침묵하자 브라질 국민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심지어 여자축구 마르타와 비교돼 자존심을 구기기까지 했다. 마음을 다쳤는지 4강이 끝난 후에는 공식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했다.
팀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주장으로서 마음고생을 한 네이마르는 금메달을 선사하면서 부담을 조금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방송 'SporTV'와 인터뷰에 나선 네이마르는 "브라질 주장직을 맡으면서 참 많은 것을 받았다. 나 또한 주장에 애정이 컸다"면서 "그러나 오늘 나는 주장 완장을 반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티테 감독을 향한 메시지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4년 카를로스 둥가 감독에 의해 브라질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브라질은 코파 아메리카와 이번 올림픽까지 꾸준하게 네이마르에게 리더 역할을 맡겼다. 그러나 아직 20대 초반인 네이마르가 열정적인 브라질 축구팬의 성화를 이겨내기엔 어려웠다. 브라질 축구팬 못지않게 지쿠, 레오나르도 등 전설들도 네이마르의 주장직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 힘빠지게 했다.
결국 네이마르는 올림픽 금메달 달성과 함께 소임을 다했다 판단했고 주장 완장을 반납했다. 네이마르는 다시 에이스로 돌아가 리더의 부담을 덜고 브라질을 이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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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