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올 시즌에는 토종 200이닝 이닝 투수가 탄생할까.
지난 2007시즌 류현진(211이닝) 이후 KBO 리그는 단 한 차례도 토종 선수가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의 경우 양현종과 김광현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고, 순항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불의의 부상으로 한 달 여 결장해 200이닝 도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한편 양현종은 꾸준한 이닝 소화 능력으로 9년 만에 토종 200이닝 이상 소화 기록을 도전하고 있다. 올해 양현종은 151이닝을 던져 팀 동료 헥터 노에시에 이어 이 부분 2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현종은 6승(9패)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열여섯 번(1위)이나 기록하며 기복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한 경기 평균 약 6⅔이닝을 던져주고 있는 양현종은 200이닝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가 한 시즌 30~32경기 정도를 등판함을 감안할 때 양현종의 올해 예상 소화 이닝은 203⅔이닝 정도다.
또한 양현종과 함께 200이닝 소화를 도전하는 토중 투수는 두 명 더 있다. 유희관과 윤성환이 그 주인공이다. 유희관(145⅔이닝)과 윤성환(142⅓이닝)은 올 시즌 이닝 소화 기록에서 차례로 5~6위에 랭크돼 있다. 양현종, 유희관, 윤성환은 외인 투수들과의 경쟁에서 이닝 부분 톱 10에 이름을 올린 토종 선수들이다.
유희관과 윤성환은 올 시즌 평균 약 6⅓이닝을 던져주며 각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희관은 이미 12승을 거두며 두 자릿수 승리 고지를 밟았고, 윤성환은 9승을 따내며 10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200이닝을 도전하고 있는 유희관과 윤성환은 페이스 유지가 관건이다. 두 명의 투수는 각각 7~8경기 정도 더 선발 마운드를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유희관의 경우 올 시즌 예상 이닝 소화 기록은 196이닝이다. 윤성환의 예상 기록은 201이닝 이다. 두 선수 모두 기록 달성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국내 선발 투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양현종과 유희관, 윤성환은 빼어난 내구력을 선보이며 200이닝 소화에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9년 만에 나오는 토종 200이닝 소화 기록을 세 선수 모두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2007시즌 이후 200이닝 소화 투수
2007년 다니엘 리오스(234⅔이닝), 류현진(211이닝)
2012년 브랜든 나이트(208⅔이닝)
2013년 레다메스 리즈(202⅔이닝)
2015년 조쉬 린드블럼(210이닝), 에릭 해커(204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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