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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줌인] '세계랭킹 21위' 박상영, 올림픽 도장깨기 드라마

기사입력 2016.08.10 06:0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올림픽은 모른다. 세계랭킹 1위가 꼭 금메달 주인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유독 1위의 수난이 이어지는 2016 리우올림픽은 더욱 그렇다. 

'스피드 검객' 박상영(20,한국체대)이 무서운 기세로 세계의 강자를 하나둘씩 무너뜨렸다. 박상영 특유의 날아서 쏘는 속도감 있는 공격에 상위 랭커들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박상영이 한국 선수단 세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깜짝 스타의 탄생이다. 당초 에페에서 메달을 기대한 이는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정진선이다. 박상영은 대표팀 막내이기에 이번 대회는 경험을 쌓는 무대로 바라봤다. 그러나 박상영은 경험이 필요한 풋내기가 아니었다. 자신만 할 수 있는 속도감 있는 경기 스타일을 세계무대에 증명했다. 

박상영은 빨랐다. 상대와의 간격이 공격권에 들어오면 가차없이 돌진했다. 그때마다 박상영의 스코어보드에는 점수가 올라갔고 승리의 환호를 내질렀다.

세계랭킹 21위의 박상영에게 올림픽은 소위 '도장깨기'와 같았다. 첫 경기부터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19위의 파벨 수호프(러시아)를 만나 15-11로 꺾은 박상영은 16강에서 랭킹 2위에 빛나는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잡으며 무서울 것이 사라졌다. 오히려 8강과 4강이 더 쉬웠다. 8강에서 10위 막스 헤인저(스위스)를 15-4로 물리쳤고 준결승도 13위 벤자민 스테펜(스위스)을 15-9로 꺾었다.

대망의 결승 상대는 3위의 제자 임레(헝가리). 임레는 불혹을 넘긴 베테랑으로 1996 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전설이다. 1995년생인 박상영이 첫돌을 맞았을 때 이미 임레는 올림픽서 메달을 딴 것이다. 

나이와 경력의 차이가 상당했던 만큼 박상영은 아쉽게도 결승에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2~3차례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이내 리드를 내줬다. 어느새 임레에게 14점까지 허용했다. 포기할 법도 한데 박상영은 그때부터 투지를 불살랐다. 10-14 상황을 차근차근 따라붙더니 14-14를 만들었고 결승점까지 챙기는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박상영은 상위랭커 도장깨기에 성공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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