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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 인터뷰②] 양현종이 말하는 가족, FA 그리고 우승

기사입력 2016.08.01 07:31 / 기사수정 2016.08.01 09:2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아 그런데요. 제가 어제 깜빡 잊고 못한 이야기가 있는데…."

양현종(28,KIA)은 승리 후 소감 인터뷰를 할 때 빼놓지 않고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를 언급한다. 시기에 따라 포수는 달라진다. 과거에는 "김상훈 선배님, 차일목형, 이성우형의 리드가 좋았다"고 했고 최근 들어서는 "(백)용환이, (이)홍구의 리드가 좋았다"로 달라졌다. 

예전에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동생 포수들과 '배터리'를 이룬다. 이제는 형이라 개구지게 괴롭힐 때도 있지만 경기에서만큼은 동생들의 리드를 믿고 따르고 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은 늘 보이지 않게 전한다. 


-백용환, 이홍구 젊은 포수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용환이랑 홍구가 정말 공부를 많이하고 있다. 이 친구들이 선발 투수들을 오래 이끌기 위해서 뒤에서 노력을 많이 한다는게 느껴진다. 둘다 공부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하고 내게 많이 물어보기도 한다. 내가 생각해도 두사람이 작년보다 훨씬 많이 성장했다. 당연히 투수들도 안정감이 생겨서 불안함 없이 믿고 공을 던지고 있다."


-늘 잊지 않고 포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는데.

"말 그대로 '배터리'다. 내가 모든 타자를 파악하고 던질 수는 없다. 중요한 시기나 타이밍을 맞춰서만 내가 원하는 볼배합으로 간다. 그렇지 않을 때는 거의 포수의 리드를 따른다. 포수가 공부하고, 분석해서 사인을 내니까 믿고 던진다. 그래서 포수의 역할이 크다. 그런 것을 보면 용환이랑 홍구가 많이 자랐고, 많이 늘었고, 여유가 생겼다. 심지어 나에게 강압적으로 어떤 공을 요구하거나 화낼 때도 있다(웃음)."

-어제(30일) 경기에서도?

"진짜 애들이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도 내가 용환이가 사인 낸 공 말고 다른 구종을 던지고 싶었는데, 용환이가 한번 더 그 사인을 내더라. 그런데 결과적으로 용환이의 사인을 따라가서 결과가 좋았다. 분석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고, 리드가 좋다고 생각했다."



-어깨 관리를 꾸준히 해야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컨디션은 어떤가.

"지금은 통증도 없고 공을 던지기에도 괜찮다. 스프링캠프때 준비를 잘했고, 쉴 때도 잘 쉬었다. 체력 안배를 잘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여름이니까 그때에 맞춰서 준비했다.

-오히려 후반기에 힘이 붙었다. 스스로 컨디션 조절 노하우가 생긴걸까.

"올해의 준비 패턴이 내 몸에 맞는다는 뜻인 것 같다. 또 지난해 결혼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

-아내와 딸이 생겼다.

"안정적이고 책임감도 생겼다. 나는 이제 막내 아들이 아니라 아빠이자 남편이다. 편안하기도 하다. 원래 내가 힘들거나 성적이 안좋을때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었는데 아내를 만나고 달라졌다. 아내가 강한 스타일이다(웃음). 늘 내게 '지나간 일을 후회하면 뭐하냐. 빨리 잊어버려라'고 한다. 내가 못던진 날도 '수고했어. 고생했어'라고 하지 않는다. '잊어버리고 다음에 잘해'라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안좋은 일은 빨리 잊어버린다.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도 결혼을 추천한다. 다들 빨리 했으면 좋겠다."

-성적이 좋아질 수록 해외 진출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 나온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

"나도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전혀 모르겠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끝나봐야 그 이후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들도 지지해주나.

"그렇다. 아내가 '가족을 위해서 꿈을 포기하는건 반대야'라고 하더라. 설령 떨어져있게 되더라도. 그게 고맙지만, 결국 내가 선택해야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정말 지금은 잘 모르겠다. 고민이 된다."

-남아있는 올 시즌 최대 목표는 무엇인가.

"아직까지는 이닝, 탈삼진. 이거 두개다. 평균자책점은 언젠가는 올라가게 되어 있지만, 이 2개는 떨어질 일은 없지 않나. 꼭 하고 싶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욕심도 있을텐데.

"2011년 준플레이오프때 2차전에서 중간 계투로 나갔었다. 그때 아웃카운트 1개 잡고 그 뒤로 안던졌다(웃음). 확실히 정규 시즌과 가을야구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나는 한국시리즈 우승할때의 짜릿함과 그 느낌을 알고 있다. 한번 더 하고 싶다. KIA에서."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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