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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송은이 "'부코페'는 내 23년 노하우·인맥의 대방출"

기사입력 2016.07.25 15:00 / 기사수정 2016.07.25 15:05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송은이는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에서 기획 및 총 연출을 맡았다. 작지 않은 행사의 큰 그림을 그리고 직접 이끌어야 하는 자리, 송은이는 "부담스럽다. 그런데 재밌다"며 웃어보였다.

'부코페'는 코미디언 김준호를 필두로 시작된 아시아 최초의 코미디페스티벌이다. 올해로 4회째, 송은이는 김준호를 옆에서 지켜보며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냈고, 그러다가 "뱉은 사람이 책임 지게 된 모양새"로 올 4월부터 본격적으로 '부코페'를 준비하게 됐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송은이는 "'코미디언들 한 명, 한 명 씨 돕는 손이 많아야 코미디언들의 범축제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돕겠다고 했다"면서 이번 '부코페'의 연출을 맡게 된 배경을 밝혔다.

무대에 서는 것과 무대를 꾸리는 것은 분명 다르다. 송은이는 '부코페'를 준비하면서의 어려움을 묻자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포럼은 해본 적이 없어 기획하는 데 어려움이 있더라"면서 "그래도 도움 주시는 분들이 있어 한숨 놨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놓은 어려움은 '부코페'가 깨나가야할 숙제 같은 이야기였다. 송은이는 "4회가 됐는데도 아직 코미디페스티벌이 있다는 걸 많이들 모르신다. 콘텐츠를 다양하게 채우는 것도 숙제지만, 부산에서 여름에 이런 행사를 하는구나를 많이 알리는 것이 주력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부코페'를 만들어가는 것은 분명 즐거운 작업이다. 동료들, 후배들과 함께 하기 때문. 송은이는 "코미디언끼리 모이니까 재밌을 수밖에 없다"면서 "회의를 2시간 하면 1시간 반은 농담이다. 근데 나머지 30분에서 액기스가 다 나온다. 다행히 내가 (김)준호보다 누나라 '이제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회의하자'고 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회의의 양과 질이야 어찌됐건, 이 즐거운 회의를 통해서 이번 제4회 '부코페'부터는 '부코페'를 상징하는 심벌 '퍼니'와 '버디'가 생겼고, 허경환, 박나래, 김지민 등 10명의 홍보단이 위촉돼 '부코페'를 홍보하게 됐다.
 
연출자 송은이가 꼽은 이번 '부코페'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단연 '대부' 이경규의 무대다. 송은이는 "마치 엑소처럼 단 5분 만에, 는 아니고 하루 만에 매진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며 "선배님이 무대로 다시 돌아와 본인의 고향에서 공연을 올리시는 게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얘기했다. 

이경규의 공연이 '명불허전'을 확인할 만한 공연이라면, 송은이가 콕 집은 '코미디 몬스터'는 가능성을 확인할 만한 공연이다. 송은이는 "송준근과 이상호-이상민 쌍둥이, 임우일, 이동윤 다섯명이 호러를 콘셉트로 한 논버벌 좀비 개그를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몬스터' 팀은 다른 해외 코미디페스티벌에 나가겠다고 아예 출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경력은 10년씩 된 개그맨들인데, 처음으로 논버벌이라는 소재로 도전을 하는 거다. 그래서 잘된 케이스를 보여줘야 다른 코미디언들도 자유롭게 도전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은 낯선 이가 더 많을 '부코페'이기에 개막식 행사에 어떤 스타가 참여하느냐는 행사의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송은이가 인맥을 쏟아붓는 이유다.  송은이는 "다들 마음은 참석하고 싶지만 스케줄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유재석, 김구라, 신동엽 씨 다 스케줄만 되면 참석한다고 약속했다. (박)명수오빠는 격주 녹화라 녹화 있으면 못온다고 하더니, 특유의 목소리로 '녹화가 없대'라는 말로 참가를 약속했다. 개막식에서 전설로만 듣던 디제잉 무대를 해주실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23년 방송 인생, 송은이는 이번 '부코페'에 그 인생을 모두 쏟아붓고 있다. 송은이는 "나의 23년 노하우와 아이디어, 인맥을 대방출 한다. '부코페'를 국민 절반이 알게 하겠다는 게 대내적인 목표고, 그러려면 대방출 할 수밖에 없다. 형편과 상황에 맞게 올해 행사를 꾸리고, 나머지 것들은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하려고 한다. 최종 목표는언젠가 자리만 바뀌고 후배들이 행사를 이어받는 것이다. 나나 준호 같은 사람들은 뒷선에서 도와주고, 지금 전유성 선배님이 해주시는 역할을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런 모양으로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 '부코페'는 방송사의 축제도, 어떤 누군가의 축제도 아니다. 오로지 코미디를 좋아하고, 웃음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축제다". ([XP인터뷰②]에서 계속)

eunhwe@xportsnews.com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XP인터뷰②] '연출자' 송은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의 삶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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