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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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걸린 응원 현수막, 수원 서포터 연이은 집단행동

기사입력 2016.07.10 20: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 팬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제는 걸개를 거꾸로 매달아 정상적이지 않은 팀순위와 경기력을 향한 개선을 요구했다. 

10일 수원FC와의 지역더비를 앞둔 수원 삼성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전부터 수원 삼성의 서포터석은 푸른 물결을 이뤘다. 더비전에 어울리는 팬들의 관심과 함성이 동반됐다. 

익숙한 장면에서 하나만 어색했다. 수원 삼성 팬들이 내건 응원 현수막이 거꾸로 걸려있었다. 잘못 내걸린 응원 문구는 한두개가 아니었다. 1층과 2층 난간에 걸린 10여개의 현수막이 모두 뒤집혀져 있었다. 분명한 팬들의 항의 표시였다. 수원 관계자는 "팬들의 항의 의사가 맞다. 2009년 이후 처음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수원 삼성 팬들은 일주일 전에도 집단행동을 했다. 울산 현대 원정 경기에 따라나선 100여명의 팬들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1-0으로 앞서던 경기를 1-2로 뒤집힌 경기에 끝내 폭발했다. 최악의 경기를 연출한 팀에 대한 분노가 치솟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려던 버스를 둘러쌌다. 결국 서정원 감독이 팬들 앞에 나서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고 그제서야 팬들은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해산했다. 
 
연이은 팬들의 행동에 당황스러운 것은 당연히 선수단이다. 선수들도 계속해서 승리가 따라주지 않는 결과에 답답함을 표했고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급기야 수원 삼성 선수단은 지난 7일 국가대표팀 멘털 코치를 지낸 윤영길 스포츠심리학 박사에게 심리 치료를 받았다. 선수들이 먼저 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감독은 "경기 막바지에 계속해서 실점하고 있는데 심리적으로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시도했다. 심리학적인 접근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다른 노력과 팬들의 충격요법이 통한 것일까. 수원 삼성은 수원FC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위를 점해 경기를 풀어갔고 전반 17분 권창훈의 왼발 발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1-0으로 승리했다. 이번에는 먼저 골을 넣고도 실점하던 고질적인 문제를 극복하면서 반등을 예고했다. 팬들도 모처럼 승리에 그동안 행동을 뒤로하고 목소리 높여 응원가와 선수 이름을 외치며 선수단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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