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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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빅매치] '인연? 악연?' 벌써 만난 이탈리아-스페인

기사입력 2016.06.27 13:12 / 기사수정 2016.06.27 13:13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아주리 군단과 무적함대가 또 다시 만난다. 28일 오전1시(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기가 펼쳐진다. 스페인은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조별리그서 2위를 거두며 16강에서 이탈리아와 맞붙게 됐다. 너무 빨리 만난 감이 있는 우승후보들의 대결에 모든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돼있다.
 
예상 선발 라인업
 

 
이슈를 몰고 다녔던 질긴 인연
 
이쯤 되면 인연인지 악연인지도 모르겠다. 근 몇 번간 유로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인연은 질기다 못해 질척거릴 지경이다. 2008년, 2012년에 이에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으로 만났으니 말이다. 이 기간 동안의 전적은 스페인이 3전 1승2무로 앞서있다. 2008년에는 무득점 경기 이후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이 4-2로 이탈리아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2012년에는 조별리그서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바꿔 말하자면 직전 두 번의 유로 대회에서 이탈리아에 탈락을 안겨준 팀은 바로 스페인이었다는 뜻이다. 이탈리아는 항상 앞길에 걸림돌로 존재했던 스페인의 벽을 넘어야만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또한 두 팀의 경기는 항상 주목 받았다. 잦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까닭은 화젯거리가 끊이지 않았던 덕분이다. 2008년에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들인 카시야스-부폰의 대결로, 2012년에는 조별리그에서 수준 높은 명승부를 보여준 데 이어 결승에서도 만나며 이슈가 됐다. 비록 당시 결승전에서는 치열한 경기가 되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스페인이 4-0이라는 큰 점수차로 이탈리아를 누르며 앙리 들로네(유로 우승컵)를 들었다.
 
이전보다 막강하진 않은 두 팀의 전력
 
이탈리아와 스페인 모두 전력이 이전 두 대회보다는 못해졌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대회 결승전을 장식했던 팀들이라 기대치가 높은 탓도 있다. 티키타카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휩쓸며 최전성기를 누렸던 스페인, 불세출의 후방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했던 이탈리아였기에 현재에 만족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리 좋지만은 않은 조별리그 성적도 세간의 평가를 입증해준다. 결과는 2승1패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실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전술의 승리로 벨기에를 꺾은 1차전을 제외하면 이탈리아의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던 스웨덴을 상대로 힘겹게 승리를 따내는가 하면 아일랜드에게는 패하기까지 했다. 아무리 조 1위를 확정한 뒤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고는 하나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스페인 역시 체코에게 간신히 승리한 뒤에 크로아티아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조 1위 자리도 내줬다. 터키를 상대해 3-0으로 이번 대회 최다 득점차 승리를 이뤄낸 경기만은 칭찬받을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팀은 강하다

 
이전에 맹활약했던 선수들이 모두 30대에 접어든 지금 이들을 대신해 핵심 자원으로 활약할 수준의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아 피를로는 이제 없다. 각 팀에는 2008년에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아직도 주축으로 뛰고 있다. 이탈리아에는 지안루이지 부폰, 조르지오 키엘리니, 다니엘 데 로시 등이 있고 스페인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세르히오 라모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선수들은 게임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양 팀 모두 이런 문제를 알고 있기에 차근차근 세대교체를 진행하고는 있으나 마땅한 자원이 없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비교 대상은 예전의 자신들이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보다 확실히 나은 팀이 있는지 물어본다면 누구라도 선뜻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모두와 비교해도 어디가 우세하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이 경기에 '우승후보간의 격돌'이라는 표현은 아깝지 않다. 현재까지 유로2016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명승부가 연출되길 기대한다. 이번에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들어맞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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