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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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아동 이름 새긴' SK, 스포츠 마케팅의 좋은 예

기사입력 2016.06.24 07:00 / 기사수정 2016.06.24 02:0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얼굴은 분명 김광현이 맞는데 왜 정유리라고 써있지?"

SK 와이번스가 눈시울을 촉촉히 적시는 의미있는 행사를 했다. SK 선수들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특별한 유니폼을 입었다. 

흰색인 SK의 홈 유니폼에는 지난해부터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져있지 않다. '원 팀'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 쓰는 칸을 비워두고 등번호만으로 식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낯선 이름들이 쓰여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최준원, 모영광, 최솔, 이동훈, 정유리가 그들이다. 

이들은 오래전 실종 신고가 된 '잃어버린 아이들'이다. 시간이 오래 지나 성인이 훌쩍 됐을만한 시간. 하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돌아올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SK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실종 아동 찾기 '희망 더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 프런트 내부적으로 '뜻깊은 마케팅 아이디어가 없을까' 하고 머리를 맞대 고민하다가 나온 아이디어가 성공적인 이벤트로 완성 됐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무거운 이름을 등에 새긴 SK 선수들은 이날 초반부터 상대를 제압하며 대승을 거뒀고, '정유리'라는 이름의 유니폼을 입은 선발 투수 김광현은 완투승을 거뒀다. SK의 승리로 캠페인의 의미도 더욱 커졌다. 김광현은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꼭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달라. 찾을 수 있길 바란다"는 따뜻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사람 사이의 온기가 필요하다. 팬들이 늘 화려하고, 번쩍이고, 많은 예산을 쏟아부은 눈요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프로 야구단이 같은 테두리에서 공존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 의미있는 이벤트와 함께 승리의 가치도 더욱 반짝이는 느낌이다.

NYR@xportsnews.com/사진 ⓒ SK 와이번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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