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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독서단2' 박범신 출연…'은교' 관련 풍성한 토크 예고

기사입력 2016.06.21 09:2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작가 박범신이 O tvN '비밀독서단2'를 찾는다.

21일 방송되는 '비밀독서단2'에는 대한민국이 사랑한 작가 특집으로 꾸려져 박범신 작가가 출연한다. 

이날 방송은 기존 스튜디오가 아닌 오픈된 공간에서 박범신 작가를 초청해 관객들과 함께 그의 문학세계를 탐구했다. '금기된 사랑과 욕망'이라는 주제로, 박범신의 소설 '당신'과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모은 소설 '은교'에 대한 풍성한 토크가 펼쳐진다.

녹화 현장에서 박범신은 특히 '은교'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고 깜짝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범신은 "왜 '은교'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70대 노인과 10대 소녀의 사랑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남녀의 사랑일 뿐"이라며 "나이를 꼭 붙일 필요는 없다. 소설의 의미체계로 보면 은교가 17살이 아닌, 27살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박범신은 이어 "영화 '은교'도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러브라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은교는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다"라며 "소설에서는 죽음이라는 거대한 슬픔과 마주한 노인이 '은교'라는 변치 않는 빛과 마주한 상태를 얘기하고 싶었다. '은교'는 노인이 욕망하는 바를 의미한다. 누구나 마음 속에 자신만의 '은교'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송은이는 "제 안에 '은교'가 있다고 하면, 유치할 수도 있지만 '키 큰 사람'에 대한 욕망이 있다"고 답했고, 오상진은 "틀에 박힌 삶을 벗어나고 싶다. 힙합 가수처럼 스웨그가 넘치는 삶을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범신은 "나 역시 다시 태어나면 하기 싫은 세가지가 있다. 바로 아버지가 되는 것, 결혼하는 것 그리고 소설가가 되는 것"이라며 "맨발로 떠도는 사나이가 되고 싶다. 그래서 내가 말년에 쓴 작품에서 남자 인물들이 보통 가출을 많이 한다.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나의 꿈이 담긴 것"이라고 전했다. 

박범신은 직접 '비밀독서단2' 시청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도 소개한다. 그의 추천도서는 후배 문인 이기호 작가의 소설 '머리칼 전언'으로 총 8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 당한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지만 결코 심각하지 않게, 유쾌한 문체로 풀어내 눈물 겨운 블랙코미디라는 평을 받기도 한 매력적인 소설이다. 박범신 작가는 "'은교'보다도 금기에 대해 더 정면으로 도전한 책"이라고 '머리칼 전언'을 소개하며 후배 작가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전했다.
 
한편 '비밀독서단2'는 21일 오후 4시, 오후 8시 20분, 오후 11시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O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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