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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티요 원정 동행' 도미니카 삼총사가 쥔 열쇠

기사입력 2016.06.21 06:01 / 기사수정 2016.06.20 21:5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3명은 공교롭게도 모두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다.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의 향방에 명운을 쥐고 있다. 

한화가 외국인 선수 교체의 칼을 빼내들었다. 그간 부진했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20일 KBO에 웨이버 공시 되면서 새로운 식구 파비오 카스티요를 맞이했다.

20일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한 카스티요는 이날 오후 한화 1군 선수단과 함께 창원 원정길에 올랐다. 그곳에서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불펜 피칭 정도를 소화한 후 23일 오전 먼저 대전에 돌아갈 예정이다.

마에스트리 교체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부진 끝에 지난달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마에스트리는 약 한달만인 지난 17일 청주 넥센전에서 선발로 복귀했다. 하지만 ⅔이닝 2실점으로 다시 한번 기대에 못미치는 투구 후 작별을 통보 받았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 도중 영입해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던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을 했다. 로저스는 발표된 연봉 190만 달러(약 22억6000만원)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또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타자 윌린 로사리오(연봉 130만 달러)까지 영입하면서 안정적인 투·타 자원을 갖췄다. 

하지만 나머지 퍼즐 한 조각이 개막 전부터 말썽이었다. 눈에 차는 투수는 몸값이 너무 비싸거나 빅리그를 기대해 영입하기 어렵고, 그렇지 않은 투수는 실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영입이 쉽지 않았다. 또 미국 빅리그와 트리플A 역시 적당한 나이대의 실력있는 투수 기근 현상인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한화가 고를 수 있는 패는 많지 않았다. 다른 구단들이 모두 외국인 선수들을 확정한채 스프링캠프를 마쳤지만, 한화는 LG와 함께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하다 마에스트리를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마에스트리는 KBO리그에서 실패를 겪었다. 일본에서의 경험이 아시아 야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여겨졌으나 구위로 한국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마에스트리 '퇴출설'은 그가 처음 2군에 내려갔던 지난달부터 흘러나왔지만, 새 선수를 영입하는데 한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것은 그만큼 마땅한 후보를 물색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도 몇차례 이 사실을 언급하며 최근에도 "마에스트리를 써보겠다"고 했지만, 마지막 기회까지 사라졌다. 

물론 카스티요가 얼마나 빨리 KBO리그에 적응할지는 미지수다. 1989년생으로 젊은 나이와 150km/h가 넘는 강속구가 매력이지만, 그간 비슷한 장점을 쥐고도 KBO리그에서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이 많았다. 또 빅리그 경험이 없어 마이너리그에서의 가능성을 어떻게 펼치느냐도 관건이다. 현재 한화는 안정적으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이닝을 채워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카스티요까지 포함해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도미니카 출신 선수 3인방을 보유하게 됐다. 친화력이 좋은 로저스와 로사리오가 있어 환경 적응만큼은 빨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해 상승세가 한 풀 꺾였을 때, 로저스를 영입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할 수 있었다. 실력 좋은 외국인 선수가 가져오는 효과는 예측 그 이상이다. 한화가 '도미니카 삼총사'와 함께 반등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까.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AFPBBNews=news1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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