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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빅매치] 알바니아와 스위스, 유로 본선 첫 맞대결...‘샤카 형제’ 주목

기사입력 2016.06.10 12:43 / 기사수정 2016.06.10 12:43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축구 팬들이 기다리던 유로2016이 드디어 시작된다. 11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 간의 축구 잔치가 벌어진다. 대회 두 번째 경기인 알바니아와 스위스의 대결은 프랑스 랑스에 위치한 스타드 펠릭스 볼라르에서 11일 밤 11시에 펼쳐진다. 유로 본선 무대에서 첫 맞대결을 갖는 두 팀은 강한 동기부여와 '형제 대결'이라는 키워드로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예상 선발 명단
 

 
사상 첫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에 오르다
 
유럽 축구에서 알바니아라는 국가 이름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 역사상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올림픽, 유로 등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한 경험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역대 선수들을 살펴봐도 내세울 만한 스타는 현재 프랑스 리게1 낭트에서 뛰고 있는 로릭 차나 뿐이다. 알바니아의 이번 대회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 중 A매치 최다 득점자가 아르만도 사디쿠(20경기 5골)일 정도로 공격수들의 득점력도 빈약하다. 그럼에도 알바니아가 조별 예선에서 4승2무2패의 성적을 거두며 조2위로 유로2016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수비진의 공이 크다.
 

베테랑 수비수 차나가 버티는 수비진은 이번 유로 예선에서 단 5실점만을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예선 경기를 통틀어 알바니아보다 적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단 5팀뿐이다. 한때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알바니아 투견’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차나는 노쇠화에 이은 체력 하락으로 기량이 예전 같지는 않다. 하지만 미드필더에서 수비수로 포지션 변경 후 안정적으로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그 외에도 2015~2016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한 엘세이드 히사이, 스위스 슈퍼리그 FC바젤의 툴란트 샤카 등을 핵심 선수로 꼽을 수 있다.
 
호화 멤버로 유로 첫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이에 맞서는 스위스는 어느덧 유럽의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위스는 유로2016 조별 예선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7승3패, 조2위로 본선에 올라왔다. 스위스가 조별 예선에서 기록한 24골은 폴란드(33골), 잉글랜드(31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 기복이 흠이라지만 막강한 미드필더들이 뒷받침을 해주기에 큰 걱정은 없다. 이를 바탕으로 아직까지 유로 대회 본선에서 조별 리그를 통과해본 경력이 없는 스위스가 이번에야말로 첫 16강에 도전한다.
 
선수단 면면을 살펴봐도 제법 화려하다. 양쪽 측면 수비를 책임지는 대표팀 주장 스테판 리히슈타이너와 ‘젊은 피’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는 이미 유럽 정상급 수비수들로 꼽힌다. 공격진에는 ‘알프스 메시’ 세르단 샤키리와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하리스 세페로비치, FC바젤의 ‘무서운 신예’ 브렐 엠볼로 등 유럽 축구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이름들이 즐비하다. 가장 강한 포지션으로 평가받는 중원에는 최근 아스널로 이적한 그라니트 샤카, 경험이 풍부한 발론 베라미와 블레림 제마일리가 포진해있다. 골키퍼 자리는 분데스리가 주전급 수문장들로만 채워졌다. 이전까지 스위스 국가대표팀에 핵심 선수였던 괴칸 인러, 디에고 베나글리오, 필립 센데로스 등이 빠졌음에도 이정도로 준수하다. 실로 스위스 역사상 최강 멤버라 할 만하다.
 
동기부여 확실한 두 팀, ‘형제 대결’에도 눈길

 
두 국가의 연결 고리는 코소보 출신 부모님을 둔 연년생 ‘샤카 형제’다. 같은 해 바젤에서 데뷔한 두 선수는 스위스 유소년 팀 출신이지만 국가대표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동생 그라니트 샤카는 알바니아 축구협회보다 스위스에서 더 적극적인 구애를 보였다는 이유로 2011년 스위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형인 툴란트 샤카는 2년 뒤 부모님의 나라인 알바니아를 택했다.
 
둘 중에 더 유명한 쪽은 1992년생 동생 그라니트다. 그라니트는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라니트의 준수한 수비력과 패스 능력은 여러 빅클럽 스카우터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결국 그라니트는 이번 여름 3,000만 파운드(약 513억 원)에 아스널로 팀을 옮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형 툴란트는 측면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1년 반 동안 그라스호퍼 클럽으로 임대를 다녀온 것 외에는 계속 바젤에서 뛰며 올 시즌 소속팀의 3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두 국가는 ‘형제 대결’ 때문이 아니더라도 치열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은 모두 간절함 측면에서도 확실히 동기부여가 돼있다. 역사상 첫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알바니아와 유로 대회에서 처음으로 조별 리그를 넘어보려는 스위스의 승부에서는 어느 팀이 웃게 될까. 전력상 스위스가 우세하다고는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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